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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역자 서문 서언 제1장 알제리 1.1 전통 1.2 가족 1.3 문화 1.4 전쟁기 1.5 중등학교 1.6 앙드레 지드 제2장 파리와 고등사범학교 2.1 기숙학교 2.2 후설 2.3 후설의 전개 2.4 「폭력과 형이상학」(1964) 2.5 레비나스 2.6 알튀세르와 마르크스주의 2.7 1950년대와 1960년대의 학생세대 2.8 정신분석학 2.9 미쉘 푸코 제3장 고등사범학교 이후 3.1 하버드 3.2 알제리 전쟁 3.3 스리지 라 살, 1959 3.4 학문에 대한 학문을 주제로 한 초기 데리다의 비판 3.5 카바이예 상 제4장 첫 저작 4.1 후설의 「기하학의 기원」 4.2 『후설 「기하학의 기원」 입문』(1962) 4.3 자유 4.4 글쓰기 : 언어학적 선회 제5장 구조주의에 맞서 5.1 알튀세르에 대한 사유 5.2 「힘과 의미」 5.3 1963-1965년 5.4 「구조, 기호 그리고 유희」 5.5 「프로이드와 글쓰기의 장」 제6장 프랑스 사유에서의 구조 6.1 구조주의 6.2 후기 구조주의 6.3 정신분석학과 자크 라캉 제7장 1967년 7.1 『목소리와 현상』(1967) 7.2 『그라마톨로지』(1967) 제8장 전위철학 8.1 1968년 5월 8.2 『철학의 여백』 8.3 『산종』(1972) 제9장 미국 : 문학 이론으로서의 데리다 9.1 1970년대 9.2 여행 9.3 삶 죽음 그리고 타자 9.4 미국 9.5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에 대한 드만의 반응 9.6 데리다와 문학 9.7 『텔켈』 9.8 1972년 9.9 『박차들』, 스리지에서의 니체(1972) 제10장 『조종』 10.1 『조종』(1974) 10.2 『조종』에서의 정신분석 제11장 철학교육연구집단 11.1 철학교육연구집단 11.2 철학 전국회의 제12장 예일 12.1 『조종』 이후 12.2 예일 12.3 폴 드만, 『회고록』 12.4 『유한회사』(1977) 제13장 『우편엽서』 13.1 데리다와 우편/『역운』 13.2 우편체계 제14장 니체와 하이데거 14.1 늦은 시작 14.2 『선사된 시간』 14.3 『경계에서 살기』 14.4 『회화에서의 진리』 14.5 『자서전』 제15장 1980년대 15.1 영향과 반발 15.2 레비나스 15.3 「계시적 어조에 대하여」(1980) 15.4 「프시케 : 타자의 고안」 15.5 1980년대 15.6 문학, 미학 그리고 정치 15.7 국제철학학교 15.8 1980년대 중반 15.9 「코라」(khora) 제16장 1987-1990년, 해체와 국가 사회주의 16.1 해체의 정치에 찾아든 위기 16.2 『정신에 대하여』(1987) 16.3 드만과 하이데거에의 맹공 16.4 「법의 힘」(1989) 16.5 걸프전 제17장 자서전 시기, 1990-1991년 17.1 『눈먼 자들에 대한 기억』 17.2 『자크 데리다』(1991) 제18장 민주주의의 미래와 자본주의 최악의 순간 18.1 「세계주의적 관점으로 본 철학의 권리」 18.2 『다른 진로』 : 유럽 18.3 『정신분석의 저항들』(1993) 제19장 데리다의 세계 : 마르크스 직면하기 19.1 마지막 주저들 19.2 『마르크스의 유령들』(1993) 제20장 『우정의 정치』 20.1 『우정의 정치』(1994) 20.2 「니체와 기계」 제21장 데리다의 종교 21.1 메시아니즘 21.2 「신앙과 지식」 21.3 후기 출간물들 제22장 타자, 죽음에 대한 사려 깊은 환대 22.1 「세계주의에 대하여」 22.2 「정의로울 권리의 유기(그러나 무허가 이주민들은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가)」 22.3 「용서에 대하여」 22.4 「마치 가능하기라도 한 것처럼」 제23장 2000년 이후 23.1 오늘의 철학자 23.2 『테러 시대의 철학』 : 911 23.3 삶 죽음 결어 참고문헌 색인 |
2004년에 생을 마친 데리다는 아직 ‘낡지 않은’ 철학자다. 그러니까 데리다는 실존주의의 시대에 태어나 구조주의의 시대를 거쳐 성장했으며 마침내 소위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를 주도했던 ‘해체의 사상가’로서,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를 사유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 [데리다 평전]을 읽으면서 20세기 이후의 지성계의 지형도를 함께 읽는다. 저자는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짚어내는 기술들로 데리다의 철학사적 위치가 어디인가를 분명히 지시한다.
그러나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은 해체를 사유의 방법으로 하는 철학자의 사유를 아마도 해체의 철학자에게 가능한 한에서는 최고의 수준에서 정돈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데리다의 ‘해체’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해체’는 이제껏 우리를 지배해온 전통적인 교의들의 허구성을 폭로하여 그것으로부터 남은 힘을 빼앗는 직업이다. 그래서 해체의 철학은 기본적으로는 체계나 정식화를 거부한다. 그러나 저자인 제이슨 포웰은 해체의 이러한 정신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여전히 해체가 어떤 방식으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인가를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제이슨 포웰은 데리다를 니체와 하이데거의 전통을 이어받아 ‘유령의 존재론’을 펼친 철학자라고 이해한다. 데리다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에 대해서 여러 이견이 있었고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논쟁의 중심에 데리다가 놓였다는 사실은, 데리다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에는 잘 알지 못하는 자를 서둘러 단정짓는 사람의 성급함이나 부주의함의 흔적은 전혀 없다. 이 책은 데리다의 전 생애에 걸친 문제의식과 그것을 펼치기 위한 노력을 추적함으로써, 데리다가 충분히 고려될 만한 가치가 있는 철학자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저자의 해석에 따르면, 데리다는 수세기동안 서구를 지배해온 전통적 교의의 힘이 소멸해가는 변화의 와중에서 그 변화의 역사적 의미를 분명히 알았으며 그래서 그러한 변화를 유효하게 유지하고자 했던 사람이다. 그는 심지어 최후의 보루마저 허물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확고하게 있지 않고 오히려 유령이며, 나아가 유령의 현상계를 넘어서는 진리의 세계 역시 처음부터 없는 것임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데리다는 동시에 철학자로서 순수함을 지향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희망하기를 여전히 고집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상가들과 대비된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데리다의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 ‘인간’ 데리다가 누구인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데리다의 철학을 일방적인 주장과 논증을 통해 구성해내기보다는, 사실들의 기술 속에서 그러한 철학을 스스로 감내해낸 인간 데리다의 열망과 고뇌가 무엇이었는가를 생생히 드러내 보인다. 이 책은 말해지는 것에서는 항상 말해지지 못한 것이 남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 의해 쓰인 글이기에, 한눈에 쉽고 투명하게 읽히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 대신 이 책의 행간에서 인간 데리다는 살아있는 듯 출몰하여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리하여 그의 철학이 갖는 호소력을 한층 더 높여준다. 하나의 사유는 그의 시대 속에서 살아 숨쉬는 한 사람의 사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