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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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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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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88g | 145*205*14mm
ISBN13 9791197317361
ISBN10 1197317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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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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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에서는 문제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목숨 몇 개가 필요한지를 결정해야 했다. 너무 위험한 일이었기에 명령은 곧 사형 선고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자원자들이 나타났고,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면서 임무를 수행했다. 그날, 그곳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소방관과 구조대원, 광부와 군인들…… 이들이 없었다면 몇 배는 더 끔찍한 지옥이 펼쳐졌을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체르노빌의 영웅이자 전설이다.
--- 「동슬라브_‘체르노빌 다크 투어와 스토커’ 」중에서

리디체라는 마을은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지만, 저렇게 다양한 국적을 지닌 리디체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살아가며 그 이름과 생명력을 이어 가고 있다. 엄청난 무기와 폭력으로 한 도시를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는 있어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기억과 정신은 결코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리디체의 비극에서 새삼 확인하게 된다.
--- 「서슬라브_‘리디체를 기억하라’ 」중에서

현재 쉰들러의 공장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장 입구에는 쉰들러 리스트로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이름과 사진이 온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온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이 절로 떠올랐다. 그가 구한 세상이 바로 저곳에 있었다.
--- 「서슬라브_‘크라쿠프의 쉰들러 공장’ 」중에서

매우 비극적인 역사를 지닌 땅이지만, 남슬라브 민족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흥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쟁과 참혹한 내전, 죽음이 삶보다 더 가까웠던 시대에서도 이들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예술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고,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노래와 춤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그들의 삶에도 녹아들어 있다.
--- 「남슬라브_‘하얀 도시 베오그라드’ 」중에서

너무 늙어버린 미래와 새로 지은 빛바랜 역사. 노비 자그레브와 스코페는 마치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각기 다른 차원에서 기이한 공간 체험을 선사하는 도시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두 도시를 가득 채운 콘크리트 건물들은 오늘도 수많은 방문자들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남슬라브_‘노비 자그레브와 스코페’ 」중에서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 중 무시무시한 고문관 드로바츠는 여배우와의 대화 속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와 불행한 현재에 대해 털어놓게 되고, 암흑 속에 헤매고 있다는 그에게 여배우는 어둠을 비춰 줄 예쁜 수레국화 한 송이를 건넨다. 피로 얼룩진 슬라브의 역사가 드로바츠의 걸음마다 따라다니는 핏자국이라면, 이곳에서 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그 어둠을 밝히고 위로하는 한 송이 수레국화와도 같다. 이 책은 그렇게 광활한 대지와 비극의 역사를 지닌 슬라브 땅에서 찾아낸 수레국화 같은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 「에필로그_‘핏자국과 수레국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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