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부는 이 집이 할머니의 집이라는 것을 알아 내고는, 작은 집을 옮길 수 있는지 알아모러 이삿짐 센터로 갔습니다. 이삿집 센터 사람들은 작은 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말했습니다. '물론입니다. 이 집은 정말 훌륭한 집이군요. 아주 잘 지은 집이니까 어디로든지 옮길 수 있습니다.' 이삿집을 나르는 사람들은 기중기로 작은 집을 둘어 올려서 바뀌 달린 판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작은 집이 아주 천천히 도시를 빠져 나가는 바람에 몇 시간이나 교통이 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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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이랑 덧창도 말끔하게 고치고 바깥 벽에는 옛날처럼 분홍색이 도는 색깔로 예쁘게 칠을 했습니다. 작은 집은 이 언덕 위로 옮아오고 나서부터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제 다시 해도, 달도, 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집에는 이제 다시 사람이 살게 되었고, 작은 집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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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자꾸자꾸 늘어났고, 마을은 조각조각 나뉘었습니다.
더 많은 집들과 더 커진 집들 …… 아파트들과 연립 주택들 …… 학교들 …… 가게들 ……
그리고 차고들이 땅 위를 온통 메우고, 작은 집을 빽빽이 에워쌌습니다. 이젠 아무도 작은 집에 살려고 하지 않았고, 누구도 작은 집을 돌봐 주지 않았습니다. 작은 집은 금과 은을 다 주어도 팔릴 수가 없는 물걸이었으므로, 그저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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