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리포터, 슈퍼모델, 스타일리스트, 방송작가,
다섯 명의 여자가 털어놓는 일과 사랑, 가족, 그리고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이야기
방송을 인연으로 마음에 맞는 이들을 알게 되었다. 만나면 즐겁고, 얘기가 잘 통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너무나 후련해지는 친구, 함께 고민을 나누고, 곁에서 힘이 되어줄 친구들을 만난 것이다. 방송을 통해 만났기 때문에 서로의 방송과 관련된 일도, 일하는 여자로서의 사생활도 속 시원히 털어놓는 사이가 되었다. 오죽하면 방송 끝나고 서로 못 만나는 게 아쉬워 정기적인 모임까지 만들게 되었겠는가. 방송작가와 리포터, 슈퍼모델,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쇼호스트가 만나서 결성한 모임 ‘시크릿클럽’. 한번 모이면 정신이 없다.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수다가 쏟아진다. 평소 다른 이와의 수다보다는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내가 그녀들과의 수다는 목을 빼고 기다린다. 시크릿클럽 모임이 결성된 이후 그녀들과의 만남과 수다에서 에너지를 얻어갈 때가 많다. 내 일과 내 생활에 만족하면서도 항상 2% 부족했던 내게 그녀들이 채워준 것은 ‘공감’이었다. ---시크릿클럽, 그녀들과의 유쾌한 수다 중에서
출산 후에도 일은 계속했다. 그만둘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방송을 잠시 쉰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기르다 보니 그 시간이 자꾸만 연장되었다. (중략) 아이가 종일반 수업 날만 되면 오후 내내 책을 들고 구석진 곳에 콕 박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아이에게 분리불안증 같은 증세라도 생겼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세상은 나를 아이 엄마로만 살라고 하는 듯했다. 그렇게 나는 방송 일을 서서히 잊고, 아이에게 올인하는 평범한 엄마로 살게 되었다. 어찌 보면 주부로, 엄마로 사는 것은 사회에서 일하는 것 이상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집에서 아이랑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아이에게 못해준 걸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듯 정성을 쏟았다. 입이 부르틀 만큼 책을 읽어주자 아이는 자연스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나게 되었다. (중략) 아이가 커가면서 서서히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것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만권이는 독립해가는데 만권이 엄마는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다. ---만권이 엄마, 세상 밖으로 나오다! 중에서
여자 나이 마흔! 지금껏 살아온 시간은 젊음과 함께 해온 시간이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은 세월을 인정하며 살아내야 할 시간임을 인정하게 되는 나이이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하루하루가 더 값지고 소중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무언가 가진 것이 없어도 당당했던 20대, 무언가 부족하면 이뤄나갔던 30대를 지나 맞이하게 된 40대. 마흔은 다시금 꿈을 꾸는 나이이다.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이제 전반전 다 뛰고 가쁜 숨 고르며 후반전에 들어서야 할 나이, 마흔이다. 인생의 하프타임! 지나간 전반전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작전을 세우고 결의를 다져야 할 나이, 마흔이다.
---여자 나이 마흔, 아름답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