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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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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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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94g | 140*210*30mm
ISBN13 9788934942696
ISBN10 89349426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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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람결에 불길한 속삭임이 들려왔을지 모른다. 뼈를 에는 한기가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혹은 엘리자베스나 내게만 느껴질 법한 희미한 노랫소리이든, 날선 긴장감이든. 뭐가 됐든 판에 박힌 어떤 예감이 있었어야 했다. 살다 보면 언젠가 겪으리라 예상하는 불행들이 있다. 나의 부모님에게 벌어졌던 사건처럼. 반면 급작스럽고 격렬하게 찾아오는 암울한 순간도 있다. 모든 걸 한순간에 바꿔놓는 하나의 전환점. 그날의 비극 이전의 내 인생과 지금의 내 인생. 애석하게도 두 개의 삶 사이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 p.13

그녀는 계속해서 손을 들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 따뜻한 화면을 쓸어내렸다.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동안 가슴이 벅차 터질 듯이 아려왔다.
“엘리자베스.” 나는 속삭였다.
그녀는 화면 속에 몇 초간 더 머물렀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들리지 않았지만 입 모양은 똑똑히 읽을 수 있었다.
“미안해.” 나의 죽은 아내가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멀어져갔다
--- p.55

나는 그들을 똑바로 응시하고 뻔한 질문을 던졌다. “나를 용의자로 보고 있나요?”
“용의자라뇨?”
“능청 떨지 말아요.” 나는 말했다. “다 내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런 막연한 질문이 어디 있습니까?”
그가 내놓은 답도 막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심문 방식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익힌 또 다른 대사를 써보기로 했다.
“변호사를 불러주세요.” 나는 말했다.
--- p.113

그는 감시 담당을 통해 벡이 홀로 개를 끌고 산책에 나섰음을 확인했다. 우가 심어놓을 증거에 비하면 그건 너무나도 부실한 알리바이일 것이다. 당연히 FBI는 손쉽게 그것을 찾아낼 테고. 래리 갠들이 테이블로 다가갔다. 레베카 셰이즈가 그를 올려다보며 섬뜩한 소리를 냈다. 카랑카랑한 신음과 절규에 가까운 웃음을 반씩 섞어놓은 듯한 소리였다. 그는 그녀의 이마에 권총의 총구를 가져다 댔다. 그녀는 또다시 같은 소리를 냈다. 그는 방아쇠를 두 번 당겼고, 그녀의 세상은 이내 심연에 빠져버렸다.
--- pp.178~179

그들 중 하나가 소리쳤다. “디알로!” 나는 못 들은 척 계속 달렸다. 하지만 디알로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뉴욕에 산다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었다. 비무장 상태였던 가나 출신 이민자 아마두 디알로는 경찰이 쏜 마흔한 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문득 나 역시 그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아주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재판에서 피고 측은 디알로가 지갑을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경관들이 오해하고 총을 쏘았다고 주장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며 “디알로!”라고 외치는 방법으로 시위를 이어왔다. 경관들은 상대가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 할 때마다 공포에 사로잡힌다고 토로했고. 지금 내 눈앞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를 살인자라고 오해한 게 뻔한 내 새로운 동지들이 일제히 지갑을 꺼내 들었다. 나를 맹렬히 쫓던 두 경관이 그걸 보고 멈칫했다. 덕분에 나는 그들과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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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맹렬한 스피드, 아껴 읽게 만드는 문장, 최상의 서스펜스. 우리는 이런 소설을 대작이라고 부른다.
- 제프리 디버
사건의 단서 하나하나, 소설의 모든 디테일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 이 독서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 USA 투데이
서스펜스 스릴러의 원류. 강렬하고 매력적이며 영리하고 독보적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맞닥뜨리는 낯선 사건의 연속. 독자는 새로운 단서를 찾아 페이지를 넘기고 또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독자에게 아주 잠깐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는 숨 가쁜 스릴러. 단 한 번의 실수가 파멸로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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