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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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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 16년간 1000명의 환자를 떠나보낸 간호사가 깨달은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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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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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08g | 128*188*18mm
ISBN13 9788901247663
ISBN10 890124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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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인이 오랫동안 살아온 곳이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라면 홀로 죽는 것도 전혀 고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행한 일도 아니다. 그곳이 그 사람에게는 가장 안정감을 주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장소였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은가. 그 장소는 자신이 선택했을 것이고, 원래 어디서 죽든 간에 죽을 때는 오직 혼자다.
--- 「고독사는 정말로 불행한 죽음인가」 중에서

“‘엄마야말로 죽어버려!’라고요. 그랬더니 그날 엄마가 교통사고로 진짜 죽어버렸어요.” 그녀의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지만, 미키는 엄마에게 들었던 말이 얼마나 상처였는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미키는 자신이 엄마에게 한 말을 더 가슴 아파했다.
---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을 추억하며」 중에서

부모님을 죽일 수는 없다는 가족의 마음, 가능한 한 오래 살기를 바라는 주변의 선의, 어떤 환자도 내버려 둘 수 없는 의료진의 입장. 그 누구도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뒤섞이면서 의도치 않은 지옥이 시작된다.
--- 「죽을 때가 되어서도 죽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는 그 사람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떠올리는 것이 최대의 애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설령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더 이상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커다란 불효다’라는 말의 표면적인 해석에 얽매여 후회하지 말자. 불효자라는 말에 짓눌려 있던 마음을 비우고, 후회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도 괜찮다.
---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면 불효자일까?」 중에서

“엄마, 왜 그러세요? 무슨 말이 하고 싶어요?” 큰딸이 물었지만 바싹 마른 가요 씨의 입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집에…… 가고 싶어…….” 가요 씨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 「집에 가고 싶다는 엄마의 마지막 부탁」 중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이것이 최선인가, 달리 선택지는 없는가’ 하는 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을 마주하지 않고 상황을 회피하기만 한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타이밍을 놓쳐 후회만 남게 된다. 가능 여부만 따지지 말고, 책임 여부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자.
--- 「소중한 사람을 보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각오가 필요하다」 중에서

지나간 시간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는 별생각 없이 ‘나중에’라고 말하며 지금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지금 놓쳐버린 이 순간이 나중에 생각하면 가슴 시리도록 아픈 후회가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 「내가 죽을 때는 누가 곁에 있어줄까?」 중에서

우리는 죽은 뒤에도 남은 가족들의 마음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의연하고 씩씩하게 살아온 모습을 그들의 기억 속에 남겨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남겨진 가족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 「죽기 전까지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이유」 중에서

“이제 가망이 없으니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겠습니다.” 어머니는 오열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말다툼을 했어요. 잘 다녀오라는 말도 못 했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미리 알았더라면 조심히 다녀오라고 했을 텐데…….” 듣는 내 가슴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중에서

리키의 어머니는 그가 아직 건강했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리키, 자전거 탈 때는 항상 차 조심해. 엄마는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살 수가 없어.” 그랬더니 리키는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조심할게. 하지만 엄마는 살아갈 수 있을 거야.”
---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가장 간절한 리키의 소원」 중에서

나는 그동안 생이 얼마나 찰나의 순간인지 몰랐다. 어쩌면 ‘살아 있는 시간’을 얕잡아봤을지도 모른다.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서로 사랑하는 일에 충실했어야 하는 날들에 사랑하기를 소홀히 한 대가는 작지 않았다.
---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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