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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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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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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58g | 160*220*20mm
ISBN13 9788925543116
ISBN10 892554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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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시아 로드
신시아 로드는 두 아이의 어머니입니다. 그 가운데 한 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남동생과의 따뜻한 우애를 그린 첫 작품 『우리들만의 규칙』으로 2007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신시아 로드는 교사와 특수 교육 전문가로 일한 적이 있으며,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파란색 행운』은 그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역자 : 김난령
출판기획자 및 해외저작권 에이전트로 활동하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린이 책을 비롯해 문학과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며, 대표적인 책으로는 어린이 책인 『다섯 개의 암호 칼더게임』, 『비밀의 집 로비하우스』, 『베르메르 미스터리』, 『제비갈매기 섬의 등대』, 『마틸다』, 『여섯 번 저녁 먹는 고양이 시드』, 『클라리스 빈의 영어 시험 탈출』, 『크리스마스 캐럴』, 『비밀이 담긴 찬장』,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라모나는 아무도 못 말려』 등과 예술책 『디자인의 역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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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건을 줍는 건 큰 행운이다. ‘파란색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뭐든지 파란 것을 얻으면 소원 한 가지를 이룰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얻는 셈이다. 해안 유리를 눈앞에 들어 올리자 갑자기 온 세상이 달라 보였다. 먼 섬과 가까운 섬, 만에 떠 있는 바닷가재잡이 어선들, 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여름 별장들, 심지어 엘리스 부인의 별장 부두 옆에서 펄럭이는 조그만 성조기와 메인 주 정부 깃발마저 흐릿한 코발트 청색으로 변했다. --- pp.10~11

호주머니 속에 든 물건들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내가 늘 하던 말을 되뇌었다.
“내게 행운을 가져다주세요.”
엄마는 늘 “행운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거야.”라고 말했지만 난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행운은 이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어떤 사람한테는 철썩 들러붙고 또 어떤 사람한테는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아빠나 네드 삼촌 같은 어부들은 늘 목 좋은 곳을 찾는데 어떤 어부들은 가재를 거의 잡지 못해 밑천도 뽑기 어려운 형편일 수 있겠는가. 또 어째서 나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부모와 함께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아론은 자기 부모와 떨어져서 이 집 저 집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겠는가.
그래서 엄마가 “행운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거야.”라고 말할 때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럼 사람들은 왜 행운을 비는 거지? 파란색 물건을 만진다거나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돈다거나 손가락을 꼰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우주에 알려 주면서 말이다. --- pp.68~69

닳고 닳은 매끄러운 해안 유리의 가장자리를 마지막으로 만지작거리니 속이 울렁거렸다. 마치 곧 뛰어내려야 할 끝도 모를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나는 배 난간 너머로 손을 내밀어서 행운의 부적을 하나씩, 텀벙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재빨리 바다에 던졌다. 우리 배가 수면에 남긴 물거품을 보고 있으려니 상실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그보다 내가 붙잡고 있었던 무언가를 포기한 뒤에 오는 허전함, 그리고 떠나보내도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느끼는 허탈감이 더 컸다.
--- pp.2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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