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동티모르와 코소보사태 등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개입정책을 꾸준하게 비판해오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의 세계질서의 야만성과 실상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1천편 이상의 논문과 80여권의 저서, 그리고 끝없는 강연과 실천은, 그의 사상이 무엇인가에 상관없이, 비판적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독자들에게 그의 언어학보다는 실천에 대한 그의 저작들이 더 유용할 듯하다.
--- p.173
보편 문법은 두 가지의 급전적 주장을 내세운다. 그것은 머리 속(mind-brain)의 복잡한 구조가 1) 한정된 증거로부터 2) 동일한 방식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현실에서의 이해 가능한 경험을 조직화하는 인간의 능력은 고정되어 있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자명한 진리에 기초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UG가 우리로 하여금 몇 가지 중요한 질문들을 제기하도록 허용함을 의미한다.
어떤 이론들은 이해 가능하며 당연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이론들은 증거에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거부할 수 있게 해 주는 과학 형성 능력은 무엇인가?
인간의 정신은 특정 문제들을 어느 수준까지 이해하게 되면 작동하는 일련의 원리들을 부여받았는가?
이러한 원리들 - 정신에 부여된 선험적 일반 도식 - 이 지식과 믿음의 풍부한 체계를 습득할 수 있게 해 주는가?
이 원리들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이해 가능한 종류의 이론들을 발견해 낼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에 이르게 한다. 인간에게 접근 가능한 이론들과 참된 이론들 간의 관계는 무엇인가?
---pp.94~95
미국은 '자유세계의 지도자'라고 자랑스럽게 자처한다. 우리는 미국을 서유럽의 사회들보다 여러 면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사회, 그리고 훨씬 더 열린 사회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촘스키는 미국이 다음과 같은 현실에 눈감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1. 전세계 공업국 중 가장 탈정치화된 국가들 중 하나이다.
2. 전세계 공업국 중 가장 뿌리깊게 교조화된 사회 중 하나이다.
3. 전세계 공업국 중 기득권층의 질서에 가장 잘 순응하는 지식계급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이다.
'사회가 자유로울수록 사상통제와 교의 주입체제는 그만큼 더 정교해지는 법입니다. 영리하고, 계급 의식이 투철하며, 지배력을 확신하는 통치엘리트들이 그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지요.'
치료법은 무엇인가? 데카르트적 방식이다. 인민들이 뒤얽혀 있는 끝없는 기만의 숲을 직시하는 것. 인민들은 그것을 할 수 있다. 그들은 먼저 그러한 노력을 해야 한다.
--- p.14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