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말으 되찾았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언제나 어떻게는 다른 인간이 되려고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는 늘 어딘가 새로운 장소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손에 넣고, 거기에서 새로운 인격을 갖추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되. 나는 지금까지 며 번이고 그런 것을 반복해 왔다.
그것은 어떤의미에서는 성장이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퍼스너의 교환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어지 됐든, 나는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이 되는 일로써, 지금까지 자신이 껴안고 있던 무엇인가로부터 해방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나는 정말로, 진지하게, 그것을 하고 있었고,, 노력만 하면 그것은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나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나는 어디까지 가도 변함 없이 결락일 뿐이었어....'
--- p.279-280
나는 시마모토의 눈을 보았다. 그녀의 눈은 어떤 바람도 가 닿을 수 없는 조용한 바위 그늘에 숨어 있는 깊은 샘물처럼 보였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고, 모든 것이 움직임을 멈추고 잠잠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지그시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수면에 비쳐져 있는 것의 상을 분별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 p.148
나는 그 어둠 속에서, 바다에 내리는 비를 생각했다. 광활한 바다에, 누구에게도 드러나지 않도록 은밀하게 내리는 비를 생각했다. 비는 소리도 없이 해면을 두드리고, 그것은 물고기들에게조차 전해지는 일이 없었다.
---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