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사랑은 달빛같이 은은하게 퍼져나가 가슴을 적신다. 푸르른 서늘함에 내 체온을 뺏길지라도 사랑은 밤하늘에 비추는 하나의 달과 같이 유일한 것이다. 그것이 홀로 떠 있는 외로움이라 할지라도.
火
때로는 열병같이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활활 타오르게 만든다. 사랑은 재와 같이 내 육신과 마음을 태운다. 그로 인해 남는 것이 없을지라도 죽음을 예측하고서도 불에 뛰어드는 나방과 같이 나를 태운다.
水
투명한 빛과 같이 내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물과 같이 흘러내린다. 때로는 슬픔도 기쁨도 되는 눈물과 같이 사랑은 그렇게 흘러간다.
木
나무의 견고함같이 내 사랑은 단단하다고 믿었다. 사랑을 빛 삼아 거름 삼아 그렇게 자라난다고 믿었다. 아무리 태풍이 불고 비바람이 쳐도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자만심일 뿐이다. 알고 있다. 부드러운 갈대는 아무리 거친 폭풍 속에서도 휘었다 다시 일어나지만 단단한 나무는 뿌리 채 뽑히고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을. 그래도 내 사랑은 푸르른 나무와 같이 싱그럽기만 하다.
金
사랑은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뜨겁게 달구면 달굴수록 더욱 정열적이 된다. 그러나 사랑은 한순간에 식어버린다. 가슴도 머리도 얼음과 같이 차갑게 식어버린다. 사랑이 떠난 자리에는 텅빈 마음만이 남아 차가운 인형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별은 사람의 감정까지 사라지게 만든다.
土
어머니의 대지에 씨앗이 뿌려진다. 나라는 영토에 사랑이라는 싹이 튼다. 싹은 나의 감정을 흡수해서 무럭무럭 자란다. 부드러운 흙의 정기를 받아 그렇게 나에게 미소를 안겨준다.
日
무료한 일상에 지루함, 복잡한 사람들의 생활에서 느껴지는 무미건조함에서 특별할 것도 없는 나날들. 비딱한 나의 시선에 특별한 감정이 불러 일어나 하루하루는 색다른 세상이 된다. 사람의 감정이 없었다면 여전히 한숨 속에서 건조한 일상을 보내리라. 그렇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루하루를 만들어 나간다. 짙은 회색 구름 사이에 비치는 밝은 태양과 같이 사람을 정열적으로 만들며 쾌활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