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한 : 20세에 규태를 만나 강간, 임신으로 결혼을 하지만, 불행했다. 두 번의 유산. 도무지 생기지 않는 규태에의 사랑. 짐승과의 섹스에 길들여버린 자신을 조소하면서 다시금 사랑을 꿈꾸기로 한 날, 규태에게 강간당하고 이혼을 결심한다.
이규태 : 대학 동기인 수철의 집에서 수한을 처음 본 후 그녀 외에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철저하게 수한의 몸에 길들여진 몸, 욕정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수한이 떠난 후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표민석 : 스스로를 미친놈이자 인간 말종이라 일컫는 남자. 옛사랑을 잊기 위해 찾아간 Carpe Diem에서 수한을 보고 반한다. 이어 두 번의 우연한 만남을 수한에 대한 영혼의 이끌림이라 명명, 수한의 사랑을 구걸한다.
- 작가후기
로맨스를 많이 읽었다면 많이 읽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친구 어머니가 보시던 가슴에 핀 붉은 장미를 시작으로 주드 데부르, 주디스 맥노트 등을 읽기 시작했으니. 대학 시절 학교 도서관에 로맨스 규모를 증가시키는 데 일조한 인간답게 어지간한 건 다 읽었다 자부하지만, 늘 드는 생각은 끝이 왜 이래? 였다.
강간으로 시작해 화간으로 가는 설정이나, 포악한 남주를 개화시키기 위한 사명에 몸 바치고 마음 바치는 여주들. 한창 울증이 기승이었을 때 차라리 내가 쓴다는 심정으로 시작한 게 그 여자, 지수한이다.
처음 의도는 이혼이었다. 남주와 여주의 이혼의 과정을 세세히 적으리라! 가 본연의 목적이었으나, 꼴리면 쓰는 극악한 성정으로 인해 노선을 바꿔 버렸다. 사랑이라는 거, 아낌없이 주는 나무류의 사랑법 외에 다른 사랑법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끄적인 글. 이것도 로맨스냐, 혹은 이것 때문에 앞으로 로맨스를 못 읽게 됐다는 말을 좀 많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