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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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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돌아보는 시간

: 운동 부족 의자노동자의 지긋지긋 허리 통증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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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54g | 120*188*16mm
ISBN13 9791197606335
ISBN10 119760633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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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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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여전히 내 옆에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친구로 내 곁에 있다. 20년의 삶을 다시 살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지난 20년을 떼어 버리고 싶지도 않다. 힘들었으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짧지 않은 세월의 아픔을 딛고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몸이 나았다. 그로 인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
한때 삶을 포기하고 싶었고 그럴 뻔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받았고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된 지금, 나는 사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이제 조금은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람 사랑하는 삶을 누리고 싶다.
허리 통증의 원인과 발병부터 치료 과정, 그 가운데 겪은 실수와 아픔을 지루할 만큼 꼼꼼하게 기록한 이유는 내가 한 실수가 어떤 분에게는 길잡이가 되기를, 내가 한 실수를 피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긴 시간에 걸쳐 건강을 회복했다. 내 경험에 따르면 몸에는 자연 치유력이 있는 것 같다.
--- p.20-21

하루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 지냈다.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 다리에 올리고 앉았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것이,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준다는 걸, 허벅지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는 걸, 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 다리에 올리고 앉으면 골반이 틀어진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할 줄 아는 운동이 없었다.
--- p.37

우리 몸에서 제거해도 상관없는, 중요하지 않은 기관은 없다. … 자궁을 적출한 후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뒤이어 몸의 구석구석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하면서 뒤늦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모든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술 이전에 ‘꼭 수술을 해야만 하는지, 수술 외에 다른 치료가 가능한지, 수술 후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의사와 환자의 진지한 고민과 대화가 필요하다. 이것 역시 경험으로 얻은 지혜다.
--- p.39

시술이 꼭 필요한 분이 있을 테고, 좋은 의사가 시술을 성공적으로 해준 덕분에 고통 없이 살아가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내 주변에도 척추 시술을 하고 잘 지내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두 시간에 걸쳐 시술을 받고 허리가 편해졌다고, 시술받길 잘했다고 한다. 좋은 병원, 좋은 의사도 많다. 그러나 무책임한 의사·병원, 엉터리 시술도 있다. 그러니 신문 광고 하나만 믿고 내 몸을 전적으로 맡긴 나처럼, 어리석지는 않아야 한다. 나는 실비보험의 밝은 면에 유혹되어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지금까지 그 영향 아래 있다. 실비보험의 밝은 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명암을 분명하게 알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병원, 의사, 치료 방법 등을 잘 알고 선택해야 한다.
--- p.60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다’ 생각하며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수술하겠습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삶의 질이 떨어지면, 수술해야지요. 수술 날짜를 잡고 가시면 됩니다.”
의사에게서 돌아온 말에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수술을 할까 말까?’를 하루에도 몇 번씩 물었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고심하며 버티고 또 버텼는데, 의사의 답은 그야말로 경쾌하고 단순했다. ‘삶의 질’이 수술을 결정하는 키워드였다. 정말 단순했다.
--- p.80

병원이 다 알아서 해줄 줄 알았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나는 병원과 의사를 꽤 신뢰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병원이 환자의 사정을 일일이 고려하여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고생을 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병원이 말해 주길 기대하는 대신, 환자가 적극적으로 묻고 자신을 지켜야 한다.
--- p.145-146

몇 가지 습관을 바꿨다. 크게 바뀐 습관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식습관이다. 과거와 달리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최근 일 년 동안 먹은 단백질이 평생 먹어 온 단백질보다 더 많을 것이다. 집 근처 단골 정형외과 의사가, 고기를 매일 먹어도 부족할 거라며 육류 섭취를 권하면서부터 단백질 식단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전 오후로 나가 걸었다. 성실하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워낙 운동을 싫어해 바깥일이 없는 날은 몇 날 며칠 현관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살아왔지만, 수술 이후 나는 매일 걷고 있다.
--- p.162

이토록 긴 아픔을 겪으면서 얻은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이 있다. 모든 환자와 의사에게 강조하고 싶다. 환자는 의사와 동역자이며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오늘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환자와 의사의 인식이 바뀌면 그만큼의 결실이 있을 것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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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의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가감 없이 기록하였습니다.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환자들이 어떻게 치료 과정을 준비하고 의사와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허리가 아픈 원인은 ‘있어야 할 자리를 잘못하여 내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에 불균형이 왔을 때 통증이 시작됩니다. 근육이 척추의 관절을 지탱하기에 힘이 부족할 때, 뼈가 골절이 되어 고정되고 유지되는 틀에서 벗어날 때, 관절이 정해진 각도 이상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납니다. 사회 조직이 그렇듯이 몸도 그 자리에서의 제 역할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기능이 축소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환자의 삶과 몸을 제 위치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그것이 의사의 역할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잊고 지내던 것을 상기해 준 저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김영래 (좋은선린병원 신경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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