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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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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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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36g | 138*210*30mm
ISBN13 9788960863514
ISBN10 896086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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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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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경향과 한겨레는 광주 촛불집회에서 ‘문재인이 발언권을 요청했는데 주최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주최한 단체에서 “정치인들에게는 발언권을 주지 않는다”며 거절한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문재인! 문재인!” 하며 연호하는 바람에 그에게 마이크를 줄 수밖에 없었다. 사회자가 무대에서 내려와 문재인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가 마이크를 건넸고, 문재인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하고 손 흔들고 환호까지 받았다. 경향과 한겨레는 오보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각사에는 밤늦게까지 항의가 빗발쳤지만 두 신문사는 반응하지 않았다. 〈경향신문〉만 다음날 기사의 일부를 살짝 수정했을 뿐, 사과는 없었다.
--- p.41-42

총선 후 반문 계파 활동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찍힌 이들은 되돌아갈 길이 없는 것이다. 언론과 반문 의원들이 문재인을 엮는 데 실패하자 문재인 지지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긴 것은 한 편으론 영리한 선택이었다. 그들이 진정으로 무서워하는 건 문재인이나 친문 의원이 아니라 민주당 당원의 다수파를 점하는, 문재인을 지지하는 당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 전체로 보면 여전히 소수이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다수파를 점한다. 따라서 이들이 민주당에 있는 한 어떤 선거에 나가든 쉽지 않다는 열패감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문재인 지지자를 강성이라고 비난하고 고립시키려는 전략은 어쩌면 영리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 p. 65

좌우 언론은 역대 가장 민주적이었던 노 대통령에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해 비판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미FTA 체결로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50%가 넘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장집 교수는 노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는 FTA를 밀어붙였기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는 1970년 남미의 독재자들에게 사용하던 위임민주주의delegative democracy라는 말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좌파 언론·지식인·정치인·지지자들이 노 대통령이 마음먹고 양극화를 일거에 해결하지 못했다고, 정치검찰을 척결하지 못했다고, 주어진 권력을 행사해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시 말해서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노무현은 도대체 어느 쪽 칼끝에 맞춰서 춤을 췄어야 하나?
--- p. 90-91

노무현과 소위 진보언론의 갈등에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본질이다. 진보란 인간 이성의 합리성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인간을 믿지 않으면 역사의 진보를 믿을 수 없다. 반면, 보수란 기존의 것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볼 때, 세상이 변화와 함께 새로운 진보 의제가 등장하면 한때 진보였던 사람도 보수적인 입장으로 변하게 된다. 나는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한 번 진보라고 영원히 진보는 아니다.
--- p. 146-147

왕따를 당하는 친노에게도 스스로 세력화를 함으로써 왕따를 극복하지 못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세력화가 지금까지는 쉽지 않았다. 친노는 미디어에 발언권도 없었고, 뭔가 일만 터지면 친노라고 덮어씌워 매도되니 국민에게는 나쁜 이미지가 전달되었다. 친노·친문이 되면 작은 실수에도 큰 굴레가 씌워지니 감히 누가 손을 들고 나서겠는가. 죽도록 일해도 친노·친문에겐 공천이나 자리에 대한 보상이 없었다. 반면 당내 갈등이 일어나면 친노·친문에게 책임을 묻는다. 책임을 피하고 싶지는 않지만, 친노·친문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들에게 딱 하나 남은 방법은 자신들이 받는 고통을 국민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방어자가 세력화되어 국민 중 친노가 절반을 넘어가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선진국 대열로 들어 설 것이고 친노 왕따는 사라질 것이다. --- p. 211

호남 홀대론의 생산자는 보수언론이었다. 보수언론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호남과 영남을 이간질하는 “대구에는 추석이 없다”, “영남의 공장을 호남으로 옮겨갔다”는 등의 악의적인 보도를 했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니 친노와 호남을 이간질하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보수언론이 기회만 있으면 호남이 아니라 친노를 공격하는 이유는 호남은 아직도 소수 지역이라서 단독으로 집권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친노 역시 그 숫자가 호남보다 많지는 않지만 호남과 친노 양자가 결합하면 대한민국에서 이들의 집권 가능성을 막을 집단은 존재할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이다. 친노를 철저히 소외시켰던 손학규 당대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늘 20%에 머물렀던 이 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친노가 당대표가 되자 지지도가 30%를 웃돌았다. 최근의 과도하게 높은 민주당의 지지도는 박근혜 탄핵의 여파이므로 반드시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친노와 호남이 손을 잡으면 이 연대는 무적이 되어 어떤 집단과 겨뤄도 이길 수 있다. 가해자가 친노와 호남의 분리작전을 쓰는 건 너무도 영리한 전략이다.
--- p.310

박근혜 정부의 최대 부역자는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이 감시를 제대로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경선인단이 참가해 경선을 치렀는데 언론이 안철수 후보를 얼마나 띄웠는지 문재인 후보와 거의 비슷한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방송은 안철수에 대해 거의 대통령 당선자 수준의 보도를 해줬다. 국정농단의 부역 세력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면 해답은 분명하다. 그들은 지금 떨고 있다. 촛불의 힘이 부역 세력에게 변화를 요구할까 봐 온 힘을 다해 막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의 탄핵 이후 정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국민의 간절한 소원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제와 (권력에 대한 어떤 견제 장치도 없는) 의원내각제 간의 싸움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욱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대선이 되었다. 시민의 힘을 거세하고 노회한 직업 정치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국민이 대통령을 머슴으로 부려먹는 개혁적인 대통령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 p. 31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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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가? 우리 정치가 한 획을 긋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질문이다. 우리는 진영을 넘어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국민이 진정으로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토론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왕따 정치공학을 넘어서야 할 이유를 찾게 될 것이다. “정치는 과학이다”라고 선언한 조기숙 교수는 왜 왕따 노무현이 생겼으며 지금 누가 문재인을 왕따 시키려 하는지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길을 찾길 바란다.
- 정봉주 (SBS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 진행자, 전 국회의원)

단숨에 읽었다. 정확한 팩트 체크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분석과 시대를 꿰는 조기숙 교수의 혜안에 놀랐다. 왜 보수언론과 기득권은 노무현을 싫어할까? 과거가 부끄러운 세력이 새 시대를 거부하는 저항이라 생각한다. 진실이 거짓으로 포장돼 왕따를 당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이 책을 읽으셨다면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노무현의 탈권위주의와 탈물질주의의 신좌파가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써 나가는 길에 이 책이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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