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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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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점방

선안나 저 / 고광삼 그림 | 느림보 | 2007년 04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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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11쪽 | 206g | 145*212*20mm
ISBN13 9788958760184
ISBN10 895876018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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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붙들이는 걷지 못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일어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붙들이는 별로 불편한 줄을 몰랐습니다. 동네 사람들 역시 붙들이를 아기 때부터 보아왔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지 않습니다. 학교에 입학하던 날 다른 동네에서 온 아이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붙들이처럼 기어 다니는 흉내를 내기도 했을 때, 잠시 의아하게 생각하여 어머니에게 나는 왜 남들과 다르냐며 묻기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넋을 놓던 어머니가 이제는 멀쩡한 날에도 멍하니 정신을 놓을 때가 많아, 붙들이는 중학교만 졸업을 하고 기술을 배우기로 합니다. 읍내 도장방 아저씨에게 몇 날 며칠을 사정한 끝에 도장 기술을 배우고, 수선집에서는 바느질과 재봉 기술을, 목공소에서는 목공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오복 만물 수리점 오복이 아저씨에게 배운 전자제품 수리 기술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점점 쇠약해지는 어머니 때문에, 붙들이는 모든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붙들이가 집안 살림을 맡아 돌본 지 삼 년쯤 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납니다. 혼자 남은 붙들이는 외로움을 잊으려 쉼 없이 일을 합니다. 재 너머 암자에 사는 혜오 스님이 가끔 들르는 것을 빼면 붙들이는 늘 혼자였지요.
그러던 어느 겨울 날, 혜오 스님이 웬 여자를 힘겹게 들쳐 업고 붙들이를 찾아옵니다. 골짜기에 혼자 쓰러져 있었다는 여자는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 있었고, 온몸은 동태처럼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던 붙들이에게 아이와 아이 엄마의 존재는 커다란 삶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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