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정신줄 놓지 마”, “정신 차려!” 하는 말을 자주 합니다. 모두 머리 위에 정신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떠올려 보세요. 정신을 못 차리면 이 줄이 싹 옆으로 비켜 나가고 끊어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정신과 의사가 내담자를 만나는 치료도,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도 모두 이렇게 정신을 차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정신줄 차리기」중에서
이런 알아차림의 기능을 ‘통찰insight’이라고 부릅니다. 병에 대해 인식하고 알아차리는 통찰은 ‘병식’이라고도 합니다. 병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병식이 중요합니다. 병이 나은 후에 원인과 치료 방법을 깨닫고 기억해야 다시 재발하지 않겠지요. 내가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 감각과 조절 감각 능력을 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지금 여기 왜 있는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정신줄 차리기」중에서
몸을 바로 세우면 마음도 바로 서게 됩니다. 몸이 무거울 때 마음도 무거워지고, 몸이 찌뿌둥하거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마음도 따라갑니다. 그래서 몸을 펴는 것은 마음을 펴는 것과 같습니다. 바른 자세는 물리적으로 뇌와 척수가 원활하게 기능하게끔 해 주어서 뇌신경계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바른 자세가 아닌 거북목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목 디스크, 어깨 통증, 시력 약화는 물론, 턱관절 장애, 삼차 신경통, 섬유 근육통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마음 상담을 하면서 턱관절 장애나 근골격계 통증 등 몸의 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몸이 아프면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기 쉽습니다. 바른 자세를 하는 것은 만병을 예방하는 시작입니다.
---「바른 자세를 통한 치유」중에서
“잘 살아서 뭐하시게요?”
이 질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사 신경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게 우리는 답을 외워 버립시다. 자다가 깼을 때도 바로 튀어나와야 할 반사적인 대답은 ‘다른 사람도 잘 살게 도와주려고요!’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보란 듯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절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내가 잘 사는 이유의 더 큰 목적은 다른 사람도 잘 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기차고 재밌게, 잘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인생의 무대 훈련」중에서
우리가 이렇게 뇌를 공부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뇌를 정확히 인식하고 감사해하며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릴 때 ‘나의 사이뇌, 바로 시상하부에서 자율신경계를 조절해서 체온을 올라가게 해 주는구나. 이렇게 조절해 줘서 참 고맙다’라고 느끼거나, 사우나에서 냉탕 온탕을 번갈아 가는 사람을 보면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기능을 자극하고 뇌 훈련을 하고 있구나’라고 파악할 수 있지요. 또 화가 많이 난 사람을 볼 때는 ‘대뇌 변연계 감정 뇌가 흥분했구나’, 생각이 많아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대뇌 피질이 활동을 너무 많이 하고 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상하부가 면역계와도 상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정신면역학을 이해할 때도 시상하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안다, 뇌신경계」중에서
감각 통합은 정서 발달이나 학습, 습관, 성격,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분노 발작 및 공격성을 보이거나 지나치게 예민하고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은 신경계의 감각 통합에 문제가 있지 않나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행동이 느린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으르고 의지가 박약하다면서 야단만 쳐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의 뿌리에 이런 뇌신경계의 조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을 더 따듯하고 쉽게 도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루기에 앞서서 몸의 예민함을 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문제 행동 뒤 감각 문제」중에서
나의 내면으로 돌아오는 좋은 방법은 바로 숨을 관찰해 보는 것입니다. 숨의 변화를 인식하고 좋은 숨을 쉴 수 있게 된다면 마음의 병이 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숨, 깊은 숨, 기쁜 숨을 쉬고 있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균형을 되찾으면 됩니다. 이 ‘알아차림’이 중심과 균형을 맞추는 핵심입니다.
---「숨으로 치유하기」중에서
사람들은 의식하면 괴로운 것들을 무의식 쪽에 밀어 넣곤 합니다. 일단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억지로 무의식 영역에 밀어 넣은 억압된 감정, 기억, 생각들은 어떻게든 의식의 영역으로 올라오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불편한 증상을 만들어 내서 자신을 풀어 달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심리 치료는 이런 무의식적인 마음을 알아차리고 해결할 일들을 정리해 가는 과정입니다.
---「마음의 필터를 바꾸는 심리 치료」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일어난 일을 기억하고 몸서리치면서 반복적으로 계속 상처를 받고 피해자가 됩니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 더 이상 상처는 없다’는 당찬 선언이 필요합니다.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면, 경찰이나 변호사와 상의해서 피해자로서 사건을 진술하고 마땅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잘 살게 되는 것이 목표인 심리 치료의 영역에서는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고 그 사건이 마치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자유로워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나쁜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기」중에서
마음의 건강을 깨뜨리는 강적 중 하나는 ‘완벽주의’입니다. 연초가 되면 ‘올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같은 메시지를 주고받곤 하는데, 절대로 늘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일만 일어나라고 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대신 문제를 ‘잘 풀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가 터지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가 일어날 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고통과 함께 숨을 쉬다」중에서
선생님들의 작은 칭찬은 매우 강력합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큰 사람이기에, 선생님 말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축복과 함께 책임도 받았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건강하게 단련해야 하는 책임입니다. 힘없는 목소리에 아이들과 눈조차 마주치기 싫어하고 만사 귀찮은 듯한 태도를 보이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눠 주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살리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부터 살아 있어야 합니다.
-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중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려 움직이려면, 먼저 내 마음이 울려서 움직여야 합니다. 먼저 내 마음이 열려야 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즐거운 에너지가 넘쳐야 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기억하고 배웁니다. 선생님의 표정, 웃음, 에너지, 열정을 기억합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밝은 표정과 에너지를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너희들도 나처럼 행복해라’ 하고 보여 주어 아이들이 느끼고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얘들아, 나처럼 행복해라」중에서
마음 건강의 중요한 원칙 한 가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러한 대로 존재해도 된다’는 마음입니다. 없애려 하지 않고 부정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어떤 추한 것에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요소가 있다고 믿고, 그것을 발견하는 눈을 키우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여기 있어도 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