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
나는 청중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짊어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무에는 걸려있는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와 이상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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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몇 년 동안 우리는, 트럼프 정부가 국내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연대하고, 해외에서는 독재자들에게 아첨하는 꼴을 봐왔다. 정부는 어머니의 품에서 아기를 빼앗는 인권침해를 자행했고, 중산층을 무시하면서 기업과 부자들에게 감세를 퍼부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무산시켰고, 건강보험을 무력화시키고, 여성의 신체 통제권을 박탈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포함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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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가정 출신의 해리스
2023년 5월 10일 백악관 히스패닉계 교육권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 선서식에서 해리스가 어머니의 조언을 인용한 “너희가 코코넛 나무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너는 앞서 존재했던 모든 것들과 현재 살아가는 모든 환경 속에서 비로소 존재하는 거야”라는 발언은 최근 다시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며 젊은 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본인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이민자 가정의 딸로, 캘리포니아주 지방검사 시절부터 이민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투쟁을 이끌어왔다.
--- 「교육권 관련 선서식」 중에서
미국으로의 이민은 엄청난 희망과 목적성, 아메리칸 드림의 힘에 대한 깊은 믿음을 특징으로 하는, 가능성의 경험이다. 동시에 편견, 책임 전가 때문에 자주 상처받고 명시적, 묵시적인 차별이 일상이 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 p.201
팟타이를 요리하면서 프러포즈 받은 해리스
또한 자서전에서 해리스는 강력한 지지자인 남편 ‘더그(더글러스 엠호프, Doug Emhoff)’와의 연애사를 언급한다. “팟타이 어떄?” 더그가 내게로 몸을 돌렸다. “나는 내 삶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 달콤한 말이었다. 그는 늘 그렇게 달콤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그때 한 말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나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 정신은 여전히 검은색 바지에 팔려있었다. “자기야, 그거 좋네.” 나는 메뉴판을 훑어보며 그의 팔을 잡았다. “팟타이에 닭고기 넣을까, 새우를 넣을까?” “아니, 내 삶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그가 다시 말했다.
내가 올려다보자 그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는 원래 피렌체의 폰테 베키오 앞에서 내게 프러포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단 반지가 손에 들어오자, 그는 조바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 비밀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그를 보며 울음을 터트렸다. 분명히 말하지만 반짝이는 볼 위로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리는 그런 우아한 할리우드식 눈물이 아니었다. 마스카라가 사방으로 퍼지고, 코를 훌쩍거리며 투덜거리는 그런 상태였다. 더그가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숨죽여 미소를 지었다. 그가 내게 청혼했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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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통령직을 맡는 첫 번째 ‘여성’일지는 몰라도,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 2020년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첫 번째는 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은 되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하면서 한 말.
--- p.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