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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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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의 하루

김현정 저 / 김우영,최한성 사진 | 문원북 | 2001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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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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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9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611521
ISBN10 89746115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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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현정
서울에서 출생. 동국대학교 대학원 한국 미술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상명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불교성보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불교문화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상명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한국미술사를 강의하였다.
월간 해인의 '진리의 실천자들'에 이어 '여래의 미소'를 통하여 숨어 있는 우리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디지털매거진 Zen-net(www.zen-net.co.kr)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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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고마움
수행자라고 먹지 않고 자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행자 역시 일반인들과 똑같은 의시주를 행한다. 먹고 자고 입는 것을 부정하는 수행자가 혹 있을까. 생활을 부정하게 된다면, 곧 실제를 부정하는 셈이 된다. 땅을 부정하면 곧 허공에 몸이 떠 있듯 땅에 서 잇는 자신을 실제의 것으로 인정하는 데서 구경의 기나긴 길이 시작된다.
이것이 수행자들의 후원 살림을 대하는 태도이다. 끊임없는 하심과 선지식과 도반들을 공양하는 마음, 수행자는 여기에서 또 한 개의 계단을 올라간다.
---p. 104
도량석 목탁소리가 법당 앞에서 울리기 시작한다. 山寺의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도량석은 산사에서 가장 일찍 행해지는 의식이다. 즉, 예불 전 도량을 淸淨히 한다는 의미로, 목탁을 치고 염불을 하며 도량 안을 한바퀴 돌아 나온다. 이것이 도량석이다. 도량석 목탁소리는 작은 소리에서 다시 큰 소리로 목탁이 세 번 오르내림으로 시작된다. 작은 소리에서 시작하는 것은 마음을 놓고 있는(放心) 미물과 도량 내의 모든 식구에 대한 배려이며 예의이다. 어둠 속에서는 작은 소리도 큰 울림이 되기 때문이다.

목탁 소리를 크게 울리는 것은 작은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 도량 내의 모든 이에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힘찬 외침이다. 그리고 하루를 평생처럼 임하는 수행자에게는 온 바도 혹은 가는 바도 없는, 끝없는 시작이다. 山寺의 하루는 이렇게 새벽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눈을 뜬다.
---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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