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씹으면 타액 분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왔던 타액의 분비가 우리의 건강과 실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필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타액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그 결과 경험적으로 쓰이고 있는 이 말의 근거를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었다. 선조 대대로 경험을 통해 전해 내려오던 말을 증명할 수 있게 된 점은 과학자로서 너무나 기쁘고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핵심부분은 잘 씹어야 하는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잘 씹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여기에 어떠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다.
--- 본문 중
부모와 함께 살 때는 꼭꼭 씹어 먹었지만, 부모로부터 독립했을 즈음 가공식품시대가 시작되었고 필자 역시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제대로 씹지 않는 식습관에 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타액 연구를 통해 다시금 꼭꼭 씹게 되었고, 현재는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골라 입 안에 넣고 30회 이상 씹는 것을 습관으로 삼고 있다.
독자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라. 식사 때 옆에 펜과 종이를 놓아두고 음식물을 입 안에 넣을 때마다 음식의 이름과 이를 몇 번 씹고 삼키는지를 기록해보라. 그리고 이를 합쳐 한 끼 식사에서 몇 번을 씹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여 먹고 있는지를 조사해보라. [타액 연구를 통해 ‘씹는 습관’의 중요성 깨달아]
--- 본문 중
요즘에는 아이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어른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수틀리면 금방 화를 내는 참을성 없는 아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이 저지르는 흉악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TV 다큐멘터리에서는 범죄심리학 전문가가 등장해 다양한 원인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심각한 사회적 문제는 아이들의 잘못된 식생활 -음식과 그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 등 -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든다.
물론 요즘 아이들의 심각한 상황과 ‘잘 씹어 먹어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 사이에는 괴리가 너무나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이런 점들을 바로 잡아보고자 한다. 먼저 이 책을 젊은 엄마들이 읽어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인식했으면 한다. 이대로는 사랑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낵과자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
--- 본문 중
왼쪽 치아만 주로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왼쪽 근육이 오른쪽 근육에 비해 더 발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좌우 근육의 균형이 깨져 비대칭 얼굴이 된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좌우 치아를 골고루 사용하면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 음식을 먹지는 못하므로 어머니가 아이의 먹는 방법, 씹는 방법을 주의 깊게 관찰해 올바르게 씹도록 해주어야 한다.
실제로 씹는 방법이 나쁘면 치아 배열이나 얼굴 근육과 같은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건강문제도 발생한다. 씹는 근육은 목이나 어깨 근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씹는 방법이 나쁘면 이들 근육도 균형을 잃게 되어 근육이 경직되거나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된다. 그 결과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치거나 눈동자의 피로, 편두통 등이 오고 나아가 몸 전체의 건강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씹기를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잘 씹지 않게 됨에 따라 나타난 비대칭 얼굴]
--- 본문 중
가능하다면 농약을 치지 않고 인공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주변에는 온갖 수상쩍은 음식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음식들을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므로 누구나 매일 먹고 있는 음식에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면서 식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것은 정신위생상 결코 좋지 않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좋은 대처방법이 없는 것일까?
그 대처방법이 바로 잘 씹는 것이다. 잘 씹어 먹으면 타액이 충분히 분비되어 음식 속 식품첨가물이나 잔류농약, 그 외의 위험요인들을 어느 정도 제거해준다. [씹는 방법이 삶의 질을 결정 한다]
--- 본문 중
구보타 박사는 이 카메라를 통해 건강한 18세에서 40세까지 남녀 12명의 혈류를 측정해두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껌을 일정 시간 씹게 한 후 다시 측정해 그 차이를 살펴보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껌을 씹음에 따라 피검자 전원의 뇌 각 부위에서 혈류량이 증가했다. 많은 경우에는 25~28%, 적은 경우에는 8~11%가 상승했다. 뇌에서의 혈류량 증가는 뇌 신경세포의 대사가 활발해져 뇌의 각 부위 모세혈관이 확장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되었다.
일반적으로 이 뇌 혈류 증가율은 고령자보다 젊은 사람이 더 높다고 한다. 또한 틀니라도 음식물을 잘 씹어 먹는다면 뇌기능을 자극하는 데 아주 유효하다고 한다. 특히 전두엽 혈류량의 활성화는 고령자의 몸과 마음의 행동의욕을 높여 치매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유아기와 초등학교 시기의 아동들이 음식물을 잘 씹어 먹게 되면 뇌의 국소에서 혈류가 높아져 뇌기능 발달에 효과적이며 공부를 잘하는 똑똑한 아이가 된다고 한다. 직장인들 역시 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면 뇌세포가 자극되어 신경 활동이 활발해지고 일에 대한 의욕과 작업효율이 높아진다. [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 된다]
---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