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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특별한 여행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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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특별한 여행수업

: 아이의 재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26가지 자녀교육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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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6g | 153*224*20mm
ISBN13 9788960981492
ISBN10 896098149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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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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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추억을 선물 받은 아이는 밝게 살아갈 것이다. 슬프거나 고통스러웠던 추억을 선물 받은 아이는 커서도 우수의 그림자가 내재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추억은 맑은 증류수와 같다. 비록 당시는 고통스럽고 가슴 아팠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으로 증류되고 나면 순화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추억공동체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순수하고 아름답다. 학창시절의 동창생을 만나면 반갑고 금방 친숙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는 것!
이것이 아들과 단 둘이 하는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어린 아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이라 생각했다.---「추억을 노래할 수 있는 삶이 아름답단다」중에서

돌이켜 보면, 우리 부부를 포함해 많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며 생활에 필요한 다른 모든 의무를 면제해주지 않았던가. 평소 집안 일 돕는 것을 포함해 이불개기, 가방 챙기기 등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부모가 대신해주고 있지 않는가. 공부하는 것이 무슨 큰 유세라고, 시험 때만 되면 상금까지 내걸고 공부를 시키고 있지 않는가. 공부 못하는 애는 바보 취급하고, 너도 바보 취급당하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쳐 오지 않았던가.
‘공부만 잘 하면 사회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어!’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돼!’
늘 이렇게 강요하고 억압하며 가르쳐오지 않았던가. 이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이 후에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겠는가? 공부 좀 잘 한 아이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남을 업신여기며 교만하게 살아갈 것이고, 그러다가 혹시 인생이 잘 안 풀리면 헛된 자존심에 자기 처지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한 채 그냥 허물어지고 말 것 아닌가. 공부 좀 못한 아이는 괜한 열등감에 만족스럽지 못한 자기 인생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못했기 때문이라 자학하여, 그 한을 풀기 위해 또 자기 자식을 맹목적인 공부 지옥으로 내몰 것 아닌가.
아, 생각이 이쯤 이르니 얼굴이 뜨거워졌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동안 아이의 교육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했던 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아이를 입시 위주의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아이의 예절 교육, 가치관 교육을 누가 시킬 것인가를 생각하니 아빠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세상은 네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야」중에서

프로비던스로의 여행을 통해 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는 우리 아이가 버릇만 나쁜 것이 아니라 공부만능주의라는 왜곡된 가치관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이 엘리트 학생들에게 ‘재능 있는 자의 사회적 의무’를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떠나올 때까지만 해도 아이의 교육문제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다양한 넓은 세상을 보여주면 아이 스스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을 뿐이었다. 나의 주 관심사는 아이와의 추억 만들기에 있었다. 어린 시절의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은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고, 좋은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는 자기도취에 빠져 있었다.
(중략)
나는 아이를 ‘공부만능주의’의 주술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싶었다. 그것이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나도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고 잘 하기를 바란다. 문제는 공부 잘 하고 못하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인생의 성공 여부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기는 해도, 그것이 다른 모든 가치를 배제하거나 경시해도 좋을 만큼 절대적 가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아이에게 다음 세 가지 점을 충분히 인지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째, ‘사람의 재능은 다양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공부 잘 하고 못 하는 것은 적성과 흥미의 문제일 뿐이며, 머리가 좋고 나쁜 문제가 아니다. 머리가 좋은 애도 공부를 싫어하면 못하는 것이고, 또 공부 못 하는 애도 공부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공부 좀 잘 한다고 잘난 척하면 안 되고, 공부 좀 못한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고 가르친다.
둘째, ‘인생에서 성공의 길은 다양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공부만 잘 한다고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공부 외에 다른 재능을 발휘하여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주위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성공했는지 아이 스스로 찾아보도록 유도한다.
셋째, ‘사회를 ?해 유익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고립되어 혼자서 살 수 없으며,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남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남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 그러나 사회를 위해 유익한 일을 하면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나쁜 버릇부터 고치자!」중에서

이제 환경문제는 어느 한 나라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구촌의 모든 시민들이 협력해서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과제global issue’가 되었다. 어느 한 나라의 이기적 행동이 다른 나라의 이기적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반복하다보면, 인류 공멸이라는 위기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는 구호 대신
‘전 세계의 환경주의자들이여, 단결하라!’는 구호가 필요한 시대이다.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깃발이 내려진 그 자리에 환경주의 인터내셔널의 깃발을 올려야 할 것이다. 노동자들은 복지국가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도 국적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환경주의자들은 국적이 버려야 한다. 오직 전 지구적 연대만이 살 길이다. 유럽의 공해산업만 멀리 수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의 밀림을 보존해야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다. 지구환경보존을 위해 저개발국의 개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면 선진공업국들은 지금까지 배타적으로 누려온 개발이익을 환경보존 보상금이라는 명목으로 저개발국에게 나눠줘야 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세계화 시대의 외톨이가 되고 말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 신사 숙녀가 될 수 없다. 빈곤 때문에 절약하던 시대는 지나갔을지 몰라도,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절약하고 적게 소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마치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적게 먹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처럼.---「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렴」중에서

문명의 발달이 인간의 행복을 증가시켜왔는지도 의문이다. 행복을 간단한 수학방정식으로 표시한다면, 행복=충족/욕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욕망이 100이라고 한다면, 충족이 100을 넘으면 행복할 것이고 그에 못 미치면 불행할 것이다. 이럴 경우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분자에 해당하는 충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모에 해당하는 욕망을 억제해가는 것이다. 문명의 발달은 충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인위적 욕구를 팽창시킴으로써 충족의 상대적 빈곤감을 증폭시켜왔다. 욕망이 자연적 욕구에 한정된 미개인은 등 따시고 배부르면 곧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연적 욕구와는 괴리된 인위적 욕구―비교에 의한 우월감, 자기과시욕 등―에 사로잡혀 있는 문명인은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바다에서 헤어나기가 힘들다.---「행복은 허구적인 욕망으로부터 해방될 때 느낄 수 있단다」중에서

부모로서 아이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보는 가치지향에서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빠가 발신하는 정보와 엄마가 발신하는 정보가 서로 다르고, 학교에서 접하는 정보와 학원에서 접하는 정보가 서로 틀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아이는 나의 영향력 아래 있다. 엄마도, 학교도, 학원도 아닌 아빠와 단 둘이서 여행 중에 있다. 나는 기회가 날 때마다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 사람들의 재능은 각기 다 다르며, 잘 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다. 뭔가를 잘 한다고 너무 우월감을 갖지 말고, 혹시 못 한다고 해서 열등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다원적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 공부 잘 하는 것이 모든 것의 기준은 아니며, 공부 잘 하는 것보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자기 혼자 잘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훌륭한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도울 줄 알아야 한다.
-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자기 할 일은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진정 강한 자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관용과 대화로 풀어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강자의 이익을 힘으로 관철시키려고 하는 전쟁은 나쁜 짓이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
- 인간은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 환경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하며,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흐르는 강물처럼 세월도 인생도 흘러간단다」중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소. 지금 ?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것은 학창시절 공부를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부만능주의라는 일원적 가치관의 포로가 되어 자기에게 맞는 일, 자기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살릴 수 있는 일을 못 찾아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혹시 우리 시대의 엄마 아빠들이 자기가 공부 못한 것에 대한 한을 풀기 위해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풀이로 자식을 동원하는 매우 잔인한 행동이라고 말해주고 싶소. 물론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오. 다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이의 적성과 재능을 잘 파악해 아이가 자기에게 맞는 분야에서 훌륭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현명한 엄마 아빠의 일이라는 것이오.
---「너의 재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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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능주의에 대한 주술로부터의 비판과 대안
나는 이 책에서 공부만능주의 사회에서 자녀를 키우는, 고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았다. 그가 제기한 자녀교육 문제에서 부모들의 발상의 전환은, 즉 ‘공부만능주의’라는 일원적 가치관에서 ‘사람의 재능은 다양하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도 다양하다’고 보는 다원적 가치관으로의 이행은 우리 시대의 엄마 아빠들이 풀어가야 할 하나의 과제임이 틀림없다. 나는 이러한 해법이 우리 사회의 교육위기를 치유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일 뿐 아니라, 가정의 행복과 평화에 이를 수 있는 참된 지혜의 길임을 확신한다.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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