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 소라, 벧세메스, 엘라 골짜기, 소고, 아세가, 아둘람, 마레샤, 라기쉬, 브엘세바, 맛사다, 엔게디, 사해수영, 유대광야, 쿰란, 여리고, 와디켈트, 베들레헴, 헤브론, 막벨라굴, 가버나움, 아르벨산, 고라신, 벳세다, 거라사, 하솔, 단, 가이사랴 빌립보, 골란고원, 아코, 하이파, 므깃도, 갈멜산, 가이사랴, 게셀, 욥바 등지를 돌아다녔었다. 정말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나름대로는 샅샅이 뒤지고 돌아왔다. 그렇게 정말로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이스라엘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어느 샌가 내 마음 속에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전역을 다니면서 전도하신 것처럼 나도 한번 남한 땅 전체를 밟으면서 전도하고 싶다는 열망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가 제시하는 복음전파는 하나님을 모르는 비신자와 예수님을 믿고 있는 성도들과 교회들에게 전하는 복음전도라고 생각하였다. 비신자에게는 물론 당연히 십자가 복음과 구원의 진리가 전파되어야 하고, 신자에게는 복음 속에 담긴 진리 가운데 배우지 못했거나 깨닫지 못했거나 행하지 못한 내용이 전달되어야 하며, 교회에게는 종교가 신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런 부분에 관해서 함께 갱신하려는 노력을 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내용을 함께 전할 수 있는 수단은 문서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현실적으로도 우리가 전파할 때에 대상자가 신자인지 비신자인지 전혀 알 수 없으므로 문서 안에 이런 내용들을 포함시키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비가 쏟아지는 상주 거리를 전도하다가 오후 6시가 되어서 집합장소에 모였다가 하늘소망교회(담임 남현욱 목사)에 정성껏 차려놓은 저녁상을 향하여 나아갔다. 처음으로 교회에서 직접 차려준 밥상을 대하는 것이었다. 김상정 사모님과 몇몇 성도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정말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위로와 보람을 느끼는 일이 되었다. 거기에서 긴 시간 동안 전도평가회를 가졌는데 아마 상주에서 처음으로 평가회를 시작한 것 같았다. 그리고 숙박 장소인 생명수교회(담임 유종선 목사)를 향하여 나아갔다.
사실은 어제 월요일에 이성용 목사님이 전도에 동참하지 못한 것은 당시 유행하던 신종 플루에 걸렸기 때문이었는데, 병원에 갔다가 약을 먹고 좀 견딜 만하자 카톡으로 화요일 전도에 오겠다고 하였다. 모두들 말리고 만남 장소를 알려주지 말라고 하였으나 그래도 알리지 않을 수는 없어서 새벽기도 마치고 카톡을 보냈더니 기어코 김향순 사모님과 함께 화요일 전도에 동참하였다. 이동시에 차량운전까지 하겠다고 고집해서 할 수 없이 맡겼다. 이번 주는 첫날에는 이석증으로 힘든 가운데에서도 동료 전도자라도 더 전도하게 하고자 함께 오신 분과 신종 플루에 걸렸으나 약 먹고 조금 나았다고 화요일에 기어이 전도에 동참한 분들의 열심이 모든 것을 보충한 이틀이었다.
2013년에만 지부신청이 7곳에서 들어왔는데, 인천남동지부와 인천계양지부도 여기에 속하였다. 그 밖에 오산평택지부, 청주상당지부, 인천부평지부, 인천계산동지부, 전남목포지부에서 계속해서 신청이 들어왔고, 2014년에는 김포고양지부, 전북지부, 인천남지부, 구리남양주지부, 성남지부 등에서 신청을 했고, 해외에서까지 신청이 들어왔는데 글로벌 전도단이라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힘닿는 데까지는 전도소책자를 부지런히 공급했고, 지부의 형편에 따라 활성화된 곳도 있었고 대략 흐려진 부분도 있었지만 절반 전도는 소책자를 처음부터 공급하지 못했고 아쉬움만 삼켜야 했었다.
전도를 마치려는데 인천 강풍희 목사님이 오더니 어떤 여자 분이 우리를 초청했다고 알려왔다. 그 여성의 차를 따라 봉고를 운전해 가니까 막국수집이 나오는데 아주 맛있게 잘 대접을 받았다. 이분은 거진성결교회 송숙영 집사님이었다. 그런데 고성군청이 있는 간성읍으로 가서 전도를 거의 마치려는데 이번에는 이성용 목사님이 어떤 분의 인도를 받아 교촌치킨 집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이분은 신영철 집사님인데 역시 거진성결교회 성도였다. 아까 거진읍에서 우리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가을에 송 집사님은 권사가 되고 신 집사님은 안수집사가 된다고 하였다. 거의 억지로 치킨을 새로 튀겨서 우리들에게 선물로 대접해주었다. 7번국도 출발할 때부터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다.
그런데 해남군 전도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월요일에 진도군청에 주차를 하고 말씀소책자를 각자 챙겨가지고 가는데 나도 따라가다가 30m도 못 가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 맨 뒷사람에게 이야기하고 도로 차량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이미 망가지기 시작한 나의 몸은 더 이상 이틀 전도를 행하기에는 지나치게 약해져 있었다. 이미 월요일 전도에는 차량 안에서 거의 쉬고 잠을 자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고, 화요일 전도도 한두 번밖에 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단원들 보기 민망하여 억지로 한두 번 전도에 참여하는 정도였다. 이것으로 죽어버리자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무슨 선교지에 가서 순교하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주님 주시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일반적으로 전도지는 개교회 소개와 특징, 예배시간, 위치 등 교회를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보통 전도지 하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이라도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거들떠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여기저기 버리기 일쑤이다. 그런 점 때문에 나는 귀중한 복음의 말씀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20년 전부터 의식하고 있었고, 그런 무의식이 말씀소책자로 결실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말씀소책자 전도지는 99%가 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읽어보는 것을 수도 없이 발견하곤 했었다.
아무튼 그렇게 고민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얻어진 결론은 교회개혁으로는 교회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바뀌지 않고 아무리 교회를 개혁해도 또 역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개혁운동은 사람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최종적인 결론이었다. 물론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남게 된다. 내가 추구하는 교회개혁은 바로 사람의 변화이다. 사람이 변화되면 다른 것은 전부 부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지혜가 필요하고 제도나 전통 등도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운동은 변화운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목사에 대한 평가는 출신학교와 교단과 학위와 경력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개 교회의 크기(밝히지는 않지만)나 선교현장에서의 결과물이나 진행 중인 프로그램 혹은 기관에 대한 소개 등 아무튼 일의결과에 대한 종합물로서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하나님 앞에 간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무엇으로 평가하실까? 하나님은 경력이나 학력이나 교회의 크기나 사역의 결과나 또는 일의 어려움과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으실 것이다. 아마 하나님은 그 사람의 영성 곧 얼마나 인격적으로, 신앙적으로 성장해 있는가를 보실 것이다. 사실 평가하실 필요조차도 없다. 왜냐하면 이미 그 사람의 영적 크기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설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