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결과는 한 골퍼의 정신세계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도전과 절제,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의 토대 위에서 고상한 언어와 기품 있는 행동에 의하여 구현되어야 한다. 골프 정신은 족함과 그침의 조화를 요구한다. 기록에의 도전과 함께, 수려한 자연을 만끽하며 동반자와의 따뜻한 대화와 여유를 누릴 때 골프는 더욱 즐겁다.
골프 정신은 개인의 자발적 노력으로 높이기 쉽지 않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축적된 지혜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지혜는 바로 고전의 심오한 명구나 울림 있는 시구의 의미를 헤아릴 때 구체화될 수 있다. 최근 골프인구는 급속히 증가하지만 진정한 골프 정신의 기본을 깨우쳐 줄 서책은 부족한 편이었다. 그러던 차에, 골프 애호가인 나승복 변호사가 법률업무 중에 틈틈이 골프 정신의 기본에 대하여 집필한 이 책은 시의적절하다.
나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다년간 변호사 실무에 종사하다가, 북경대학 법과대학원에 유학하여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지인과의 폭넓은 교류와 중국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히 골프 정신의 기본에 관한 자료를 도덕경(道德經), 논어(論語), 장자(莊子), 맹자(孟子) 등의 중국 고전과 한시에서 수집하고 정리해 왔다. 이 중 주옥같은 명구만을 골라 기업경영 포인트, 리스크관리 원칙, 태도와 매너, 맨털관리 노하우, 경기 비결 등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골프 정신의 다양한 측면과 연계했다. 곳곳에서 필자의 라운드 소회, 고사성어, 프로골프의 실제 사례들을 적절히 섞어서 현장감과 흥미를 살렸다. 특히, 함축적이며 유려한 챕터에 대한 소개 글과 중국 고전명구와 한시의 해설을 덧붙인 것은 일품이다. 나아가, 법률 실무가답게 골퍼들이 평소 궁금했던 골프 법률문제를 풀이한 것도 특색이다.
나 변호사가 열의와 정성을 다해 집필한 이 책을 골프를 즐기는 기업인들은 꼭 읽어야 할 것이다. 골프 정신의 기본을 더 견고하게 하는데 중요한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하여 경영과 인생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김진형 (한국골프산업학회 회장,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2021년 골프인구는 약 564만 명, 2030세대의 골프인구는 약 115만 명에 달했다. MZ세대와 여성골퍼의 증가로 골프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골프는 우리 사회에서 남녀노소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레저로서 상류층 레저의 이미지를 떨치고 대중 레저의 자리를 굳혀가는 중이다.
이처럼 골프인구가 증가일로에 있는 데다 팬데믹으로 해외투어가 제한되면서 전국의 골프장에는 골퍼들로 넘쳐나고 있다. 신규 골퍼든, 기존 골퍼든, 골프의 기본과 매너가 부족하거나 품격이 실추되는 경우들이 생겨서 골프의 이미지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골프의 기본과 매너에 대해 이해를 돕는 안내서가 부족하여 아쉬움이 컸다. 그러던 차에, 골프 애호가인 나승복 변호사가 본연의 업무 중에 틈틈이 집필하여 본서를 출간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다년간 변호사 실무에 종사하던 중, 중국 북경대학 법과대학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법률에 대한 전문지식 외에도 유창한 중국어 실력과 해박한 중국문화 이해의 3박자를 갖춘 중국통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 변호사는 논어와 도덕경을 비롯하여 여러 중국고전에서 주옥 같은 명구와 한시에서 감동 시구를 엄선하여 기업경영, 위기 관리, 맨털 관리, 안전 수칙 등과 골프의 여러 상황에 실제적으로 연계했다.
특히, 골프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포인트 및 ‘그 사람의 골프는 그 사람의 세계다’라는 챕터는 인상적이었다. 또한, 한시와 함께 하는 골프투어와 직접 번안한 골프 한시는 색다른 재미를 더해줬다. 나아가, 인용된 고전 명구들은 라운드 때나 사회생활에서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지인이나 골프 동반자에게 적잖은 울림을 줄 만하다.
골프인구의 증가로 골프 이미지의 제고가 절실한 상황에서, 나 변호사의 노작인 본서는 골프 애호가나 기업인들에게 골프를 통해 경영이나 인생에 대한 지혜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의 기본이나 품격을 높이는 데 중요한 안내서로서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한종윤 ((사)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