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각보다 돈에 관심이 많았다,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없었을 뿐. 그때 나에게 “이 아파트를 사도 되겠냐?” 물었던 사람이 족히 수십 명은 넘었을 거다. --- p.42
부자란 일종의 불로소득의 열매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 ‘책’이었으니, 어쩌면 나는 그들이 얻고 배운 것을 너무나 쉽게 받아먹고 있는 셈이었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 p.43
작가와 편집자는 적어도 인생의 어느 순간 동안은 친구나 가족보다 더 긴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 p.59
또다시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회사의 시스템 사이에서 갈리고 상처 입을 마음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우리가 지속 가능하게 노동하며, 행복하게 돈을 벌고, 서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창업뿐이었다. (…) 이토록 소중한 우리의 일과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작정이다. --- p.86~87
우리는 이제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든다. 고생해서 만든 책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자산이 된다. (…) 매번 투자하지 않았음에 후회하던 한 쌍의 껄무새였던 우리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일, 그것은 바로 우리만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 p.121
재테크 책은 빨리 써서 빨리 내야 한다. 집필이나 편집 기간이 길어지면 집필 당시의 정보가 책을 낸 시점에는 이미 의미 없는 정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출간 한 달 만에 책은 1만 부가 넘게 나갔다. 잘나갈 줄 알았지만 정말 잘나갔다. 책이 잘 팔리는 것도 기쁜 일이었으나 사실 나를 웃게 한 것은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테슬라였다. --- p.132~133
이 글을 쓰면서 인세를 얼마나 받아야 샤넬백을 살 수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았다. 공저니까 인세 5퍼센트씩 나누면 책값 14000원 기준으로 16285부가 팔리면 된다. 메신저로 주현과 책 주제에 관해 논의하면서 책값이 너무 싸면 안 되니까 인당 최소 200매는 쓰자고 다짐했다. --- p.151
나는 먹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고 치킨을 시키는 노후의 자신을 상상했다. 친구나 가족에게 축하할 일이 있을 땐 기꺼이 좋은 선물을 사줄 수 있는 사람, 새 옷이 필요할 때나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지갑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할머니, 누군가 갑자기 아플 때 병원비부터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의 모습을 상상했다. --- p.179
선배가 달리는 모습, 가열차게 흔들리는 등짝을 보면,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나 주저앉고 싶을 때 한 걸음 더 뛰어나갈 힘이 생긴다. ‘여기까지가 내 한계야, 저 오르막길은 못 뛰어’ 싶을 때도 저 멀리서 선배들이 흔드는 깃발을 보면서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일단 도전한다. 아무리 어렵고, 무섭고, 모르는 일일지라도 무엇 하나는 얻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 p.203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돈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자산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일할 것이고 그것으로 투자하면 된다는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 p.207
나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돈은 많을수록 좋았다. (…) 그뿐인가. 더 다양한 사람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관심사를 갖게 되었으며, 시도 그 자체가 다른 기회를 주기도 했다. --- p.207~208
재테크 책을 읽어보는 것부터, 주식을 한 주 사보는 것부터, 그 기업을 공부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확실한 것은 뭐라도 하면 무슨 기회가 생길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니까.
---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