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질 높은 모성은, 엄마가 편안한 상태에서 발휘되는 편안한 모성이다. 아이가 원하는 가장 좋은 엄마는 슈퍼맘이 아니라 편안한 엄마라는 것이다. 편안한 엄마란 아이가 말도 편안하게 하고, 손길도 편안하고, 안 된다고 하는 말도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혹시 아이가 사달라는 것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안 되겠다고 편안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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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한국 엄마와 미국 엄마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인간은 즐거운 일을 하거나 이익을 얻으면 곧바로 보상 뇌, 즉 측핵이 활성화된다. 카드 게임에서 미국 엄마들은 자신이 점수를 땄을 때만 보상 뇌에서 강하게 불이 켜지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한국 엄마들은 미국 엄마들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점수가 이익일 때 보상 뇌가 활성화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상대방보다 더 많은 점수를 냈을 때만 보상 뇌가 강하게 활성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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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는 광고와 같다. 1,000번 이상. 2,000번 이상 반복되는 광고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엄마의 영향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비난 또는 경멸하는 듯한 말투, 노려보는 눈빛, 무시하는 듯한 손가락질……. 아이는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엄마의 모든 것에 자극받는다. 엄마의 표정에서 감정을 배우고 결국은 엄마의 행동까지 따라한다. 그러다 보니 친정엄마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애착’은 내 아이로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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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에 있는 초감정을 모르면 계속 아이한테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 감정부터 알게 되면 ‘아 내가 이럴 때 아이한테 이렇게 표현을 하는구나’, ‘내가 이래서 화를 낸 것이구나’, ‘내가 창피해서 이러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는 태도가 달라지지요. 따라서 자신의 초감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아이의 감정을 읽는 데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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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정서적 경험은 분명히 모성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좋은 엄마를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그로 인해 내면에 어린 시절의 상처를 떠안고 살아간다고 해서 내가 꼭 나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면 나는 충분히 내 안의 모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 수 있다. 좋은 엄마가 될 것이냐, 나쁜 엄마가 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어린 시절이 아니라 지금 엄마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p.211
엄마의 정서적 안정감이 아이의 정서 발달을 돕는다. 엄마의 정서가 안정되려면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으로부터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 유아교육학자, 아동심리학자, 소아정신과 의사보다도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인 ‘나’이며, 가장 오랫동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사람도 바로 엄마인 ‘나’이다. 자연스러운 감정의 소통은 엄마와 아이 모두의 정서를 치유하고 발달시킨다.
---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