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투자에 필요한 5가지 인성
'꾀'는 시장의 맥을 짚고 종목을 꿰뚫어보는 투자의 지혜를 뜻하며, '깡'은 소신대로 매매하고 때로는 남들과 반대로 과감히 사고파는 용기와 배짱을, '끈'은 주변에 잘 구축된 정보 네트워크를, '꿈'은 주식을 보는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 '끼'다. 끼는 주식을 좋아하고 투자를 즐기는 성향이며 말 그대로 타고난 재주다. 투자세계에서 꼭 필요한 이성과 순발력, 인내심의 복합적 성향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주식을 사야 할 때와 팔아야 할 때를 잘 분별하고 생각한 바를 시의적절하게 결행하는 능력이 '끼'가 아닌가 싶다. --- p.36

(2) 자식에게 물려 줄 만한 종목 찾기
첫째는 지금 잘나가는 첨단산업이나 설비투자가 많은 중후(重厚)장대(長大)형 기업보다는 우선 이익의 가시성이 엿보이는 생활 주변의 주식을 장기투자 종목으로 권한다. 생활 주변의 잔잔한 실속파 기업이 있는데, 그래야 장기적으로 안정된 성장을 이룰 확률이 높다. (중략) 다음은 경제가 향후 어떤 상황으로 변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고 독보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즉 성장보다는 이익의 안정성이 탁월한, 우량채권과 성장주의 중간에 위치한 주식을 장기투자 종목으로 지목하는 것이 좋다. (중략) 마지막으로 현재 기업가치가 보유자산 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자산주도 장기투자 종목으로 훌륭한 대안이 된다. 다만 자산가치 우량주에 장기투자 할 때는 실질자산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함께 향후 보유자산을 까먹을 요인이 얼마나 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 pp.176-181

(3) 경제를 보는 눈과 읽는 마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경제학 지식이 많든 적든, 우리는 필연적으로 세상이 향후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세상살이가 근본적으로 의식주를 벗어나기 어렵기에 우리의 삶과 경제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이러한 경제문제 가운데 실제로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를 하나 꼽으라면 나는 경기 흐름, 즉 '경기 순환', 좀 더 구체적으로는 '경기 터닝포인트'라고 말하고 싶다. 경기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경제변수들이 바로 경기 순환, 경기 터닝포인트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이자율과 환율, 주식 값, 집값 등의 모든 근간이 바로 경기 흐름과 주종관계이거나 그것들이 모여서 경기 변동을 형성한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0가지 날카로운 질문에 100가지로 나누어 친절하게 답변하고 있는 형식이다. 1장 <지금 당신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와 2장 <주식시장과 싸워 이기는 지혜>에서는 주식시장의 원리와 시장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얘기하고 있다. 3장 <주식투자는 기업가치를 찾는 게임>, 4장 <주가수익비율(PER)의 함정>, 5장 <리서치 자료를 실전에 활용하는 방법>에서는 저자의 장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가치투자자로서 20년 이상 한국경제를 주식시장 중심으로 현장에서 관찰하고 조망한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다. 독자는 이 단락을 통해 '경제와 투자는 과학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장 <자식에게 물려줄 종목 고르기>, 7장 <한국 주식시장 이렇게 변했다>, 8장 <주식투자 환경 이렇게 변했다>에서는 자식에게 물려 주고 싶을 만큼 유망한 가치주와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 환경, 투자 환경, 사회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했는가, 이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9장 <주식시장의 순환 원리>, 10장 <경제를 보는 눈과 읽는 마음>에서는 아직까지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한 우라가미 구니오의 경기순환 사계절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알려준다. 그리고 3040세대, 아니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경제 보는 눈을 뜰 수 있고 읽는 마음을 열 수 있게 도와 주고 있다.

"주식시장은 물과 닮은 점이 많다. 물의 원리와 물의 순리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험한 물살을 헤쳐 나가듯 모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서 결국 주식시장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br/><br/>"가을 산행을 하다가 낙엽비를 맞았다. 낙엽이 산과 나무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거름이 되어 이듬해 새잎을 돋우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시세는 이처럼 높은 데서 떨어짐과, 기억에서 사라짐과, 말없이 거름 됨과, 기다림의 세월을 거쳐 잉태된다. 새로운 대시세를 만드는 주식시장의 과정은 아름답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주도주는 순환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주도주가 시장에 녹아 흘러 사라지고 또 세월이 한참 지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면 실로 경외감이 느껴진다."<br/><br/>"주식시장은 순환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고 동서남북으로 돈다. 세상이 돌아가는 사이에 주가도 정신 없이 돌아가는데 늘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겠다. 동네 공원을 돌면서 주식시장의 순환원리를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