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잔인하다. 특히, 어른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잔인하다. 사람은 대개 나이가 들면 성격과 취행이 변한다. 자기들 말로는 '교양'이 많아진다지만, 실은 성격이 나약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린이들은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린이들은 고통과 괴로움도 사랑한다. 다만, 그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바나나 껍질 위에서 넘어지는 선생님이나 이웃집 아저씨일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잔인한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들면, 폭력 영화에 '미성년자 관람 불가' 딱지를 붙이는 것처럼. 그런데 역사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은 여러분에게 역사에 관한 진실을 모두 말해 주지는 않는다.
자, 이제 학생들이 반격에 나설 때가 왔다. 이 책에는 바이킹에 관한 진실이 들어 있다. 겁쟁이 어른들은 이런 진실을 차마 말해 주지 못한다. 바이킹이 발명한 무시무시한 고문 기구 같은 걸 엄마한테 말하면, 아마 엄마는 간이 콩알만해질걸? 또, 죽은 사람에게 살해된 시구르드라는 남자 이야기를 해 주면 엄마는 기절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기에는 적절치 않다. 어른들이 이 책을 본다면, '우엑!' 또는 '끔찍해!' 하고 몸서리칠지도 모른다. 그러면 여러분은 측은한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해 주어라. '이런 게 바로 진짜 역사라니까요!'
사람 구함
일거리 : 주 임무는 약탈. 해외 근무를 마다하지 않을만큼 용기있고 성실한 자
자격 : 모험심이 강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함
근무시간 : 어려운 일을 오래 해야 함(그러나 상당히 재미있음. 집에 앉아 굶어죽는 것보다야 낫겠지?)
봉급 : 알아서 챙길 것. 많이 약탈할수록 더 많이 가질 수 있음. 운이 좋으면 바이킹의 천국인 발할라에도 갈 수 있음.
특기사항 : 지원자는 서둘러야 함. 바로 내일 출항함.
추가사항 : 간이 작은 사람은 사절!
바이킹(Viking)은 스칸디나비아에 살았다. 스칸디나비아가 어디냐고?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통틀어 멋있게 부르는 이름이다. 색슨(Saxon)족은 원래 덴마크가 고향이었는데, 로마인이 영국(이 책에 등장하는 바이킹 시대의 영국은 웨일즈와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 지역만을 가리킨다)에서 물러가자 영국에 눌러 갔다가 아예 거기에 눌러앉아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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