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시나리오는 '모든 것이 복잡한 세상'이다. 변화 속도가 증가하는 데 비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예측해서 움직이고, 단순한 지능과 어리석음으로 특징되는 의사결정으로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첨단 기술을 안정적으로 도입하지 못하며,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정부가 장기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보편적 기본 소득도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다. 2050년에 이르러, 거대 기업의 힘이 커져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서 정부/기업 연합체가 만들어지고, 가상 3D가 현실화되며, 세계는 다극 체제로 재편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정치와 경제 혼란으로 절망적인 미래'이다. 정부는 일반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력을 예측하지 못하며, 2030년대에 실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2050년에 전 세계가 정치적 혼란에 빠지지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 사회적 양극화와 정치적 교착 상태가 여러 형식으로 커진다. 그리고 민족 국가, 거대 기업, 지역 군사화, 테러, 조직 범죄가 서로 얽히면서 세계 질서는 극도로 악화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자아실현경제 시대, 경제 활동에서 자유로운 인간'이다. 정부는 일반 인공지능이 미칠 영향력을 예측하고, 보편적 기본 소득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였으며, 자영업을 활성화시킨다. 고용 경제에서 자아실현경제로의 전환에 있어 수반되는 문화적 충격을 완화하는 일에 아티스트, 미디어, 연예인들이 큰 역할을 한다.
--- 본문 중에서

대부분의 미래 연구에서는 좁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조사했으며, 일반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합성생물학, 나노 기술, 다른 차세대 기술, 이들 기술이 내는 시너지에 대해서는 소홀하였다. 이 책에서 2050년을 기준으로 설정한 이유는 차세대 기술로 인한 1차 결과뿐만 아니라 2차 결과와 3차 결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새로운 경제 기술 체제로의 전환을 돕는 문화적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미래 일자리 연구들 중 미래 시나리오를 자세히 도출하고, 국가별로 워크숍을 개최하여 도출된 시나리오를 토대로 일자리와 기술에 대한 장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를 본 적이 없으며, 우리 연구가 유일무이하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주된 목적은 어느 시점에 얼마나 많은 수의 실업자가 생길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b>국제 단위 대규모 장기 연구이다.</b> <br/><br/>대부분의 미래 전망서는 한 개인이나 국가 단위 연구지만 이 책은 전세계 50개 나라에서 450명 이상의 미래학자, 인공지능 전문가, 경제학자, 예술가, 과학자, 엔지니어, 정책 수립자들이 참여해서 3년 동안 광범위한 연구와 토론을 통해 나온 책이다. 또한 특정 산업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장기적인 사회 경제 상황을 중심에 두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래 일자리 연구들과 차별화된다.<br/><br/><b>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한 실행 전략을 제시한다.</b> <br/><br/>미래에 일어날 변수를 현재 시점에 완벽하게 전망할 수는 없다. 또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도 다르다. 그러나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이 책은 이것까지 감안해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파생되는 윤리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통제 범위 안에 두고, 로봇/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고, 생활비가 낮아져서 보편적 기본 소득이 정착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향후 30년 동안 여러 부문에서 적절한 전략을 마련해서 실행해야 한다. 이 책에는 총 211개의 실행 전략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각 전략마다 전 세계 패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적시되어 있다. 이들의 의견을 분석하면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미래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br/><br/><b>실행 전략을 다섯 부문으로 세분화해서 제시한다.</b> <br/><br/>정치와 거버넌스, 기업과 노동, 과학과 기술, 교육과 학습, 문화와 예술과 미디어, 다섯 분야 각각에 대해 실행 전략이 제시되어 있다. 정책 입안자, 기업 경영자, 민관 연구원, 교육자, 과학자, 예술가, 근로자, 자영업자, 문화 및 미디어 종사자, 엔지니어는 각자의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또한 향후 어떤 전략을 마련해야 할지 방향성이 모호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면 명확한 답을 얻어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앞으로 성큼성큼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