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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그곳에서 캠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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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604g | 165*220*16mm
ISBN13 9791190905237
ISBN10 11909052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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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백패킹이 얼마나 낭만적인 여행인지 알려주고 싶다. 배낭 하나만 멘다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발길이 닿는 곳이 여행지요, 당신이 잠드는 곳이 곧 야영지다. 그만큼 백패킹은 자유롭다. 마치 세상의 규칙을 던져버린 보헤미안처럼
--- p.5

여행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행동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포함된다. 난지도에서 나는 소중한 인연을 하나 더 만들었다. 오랜 시간 알아 온 것만 같은 친우. 배를 타고 떠나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그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 돌아오는 길이 못내 아쉬웠지만, 앞으로 십년을 알고 지내면 우리도 십년지기가 된다는 형님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는다.
--- p.122

나는 덕적도의 여행자다. 같은 곳을 자주 다니다 보면 설렘이 익숙함으로 변하기도 하고 간혹 지겨워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익숙한 여행지에서 뜻밖의 만남, 뜻밖의 사건 때문에 덕적도 여행은 다시 즐거워진다. 그렇기에 이곳은 내게, 언제 찾아도 항상 좋은 섬이다. 너털웃음이 절로 나왔던 다이내믹했던 그날을 추억하며 난 다시 덕적도로 가는 배낭을 꾸린다.
--- p.139

바다와 나, 그리고 무인도. 상상만으로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고,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처음 맞이하는 상황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낯선 무인도로의 도전을 꿈꾸며 나는, 갑판 위에 놓인 배낭을 멘다 .
--- p.220

그날 비양도의 모든 여정은 나를 한 뼘 더 성장시켰다. 비록 길을 헤매고 돌아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나는 안다. 낯선 길을 만난다는 건 내가 나아가야할 길을 깨닫는 여행과도 같다는 것을. 그래서일까. 가끔은 이런 사소한 실수에서 생기는 불편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분명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어긋나기도 했었고, 땀에 흠뻑 젖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된 적도 있었다. 비양도의 그날처럼.
--- p.229

세월이 머리에 내려앉은 백발의 노인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캠핑을 할 거란 말에 “밖에서 자는 건 추울텐디 뭐 하러 고생을 사서 혀”라며 구수하게 다그치는 사투리가 정겹다. 오랜 시간 섬을 지키고 있었을 삶, 노인이 앉은 빛바랜 의자도 긴 세월을 함께 했을 것이다. 섬에서 나는 언제나 낯선 이방인이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닫혀 있던 적이 없었다. 그것이 섬의 문화라도 되는 것인 양.
--- p.252

여름에 캠핑이 어려운 것은 비단 더위뿐만이 아니다. 여름밤에는 날벌레와 모기와의 전쟁도 시작된다. 비진도라고 다르지 않다. 모기장 타입의 쉘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의외로 빨리 닳고 구멍이 나기 쉽다. 그래서 나는 1~2년 정도 쓰고 버려도 아깝지 않은 저렴한 모기장을 들고 다닌다. 여기에 모기잡이 랜턴 하나면 한여름도 두렵지 않다. 그것이 비진도 모기와의 전투에서 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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