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우주는 얼마나 넓은가. 이 질문은 내겐 우리의 고독은 얼마나 깊은가로 읽힌다. 고독을 표현하는 어떤 단어도, 어떤 서사도 이 소설만큼 깊지는 못할 것이다. 저기 우주 어딘가에 누군가 홀로 지키는 별이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아니, 오직 무언가의 이유가 되기 위해. 사소한 인생, 태연한 일상, 그 무엇도 모욕하지 않는 유머, 이 책에는 그 모든 것들이 넘친다.
- 김인숙 (소설가)
『리의 별』은 대단히 유머러스한 소설이다. 분명 지구에서 어마어마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무인행성 ‘플랜 A’에 갇힌 ‘리’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자체만으로 고독과 비극의 색채가 다분한 서사인데, 그럼에도 시종일관 독자를 웃게 만든다. 소설 속 인물 어느 한 명 빠짐없이, 다른 색깔로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독특한 플롯의 힘 때문일 것이다.
- 이기호 (소설가)
무엇보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바로 그 사람이라 할 정도로 개성적이고 생생하다. 뿐만 아니라 『리의 별』은 이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력을 하나하나 밝히면서 동시에 플랜A의 흥망성쇠를 전체적으로 드러내는 모자이크식 구성을 취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 전체 그림을 짜맞추게 될 때의 쾌감은 미적 전율 그 자체이다.
- 류보선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