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은 테니스를 즐기는 어머니를 따라 테니스코트를 밟으면서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 어느 종목 하나 변변하게 잘하지 못하는 ‘몸치’이지만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 경기 관람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특히 테니스, 야구, 골프 중계 보는 일을 즐긴다. 2001년 이데일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경제부, 산업부, 국제부를 거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여기자 최초로 뉴욕특파원을 지냈다. 뉴욕특파원을 지낼 당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뉴욕 플러싱 메도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를 2년 연속 관람한 일이다. 동아일보로 적을 옮겨 미래전략연구소에서 국내 최초의 경영전문지인 『동아비즈니스리뷰(DBR)』 창간에 기여했고 이때 스포츠와 기업 경영의 공통점을 파헤치는 일에 끌렸다. 이후 경제부를 거쳐 현재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로 재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KDI 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라파엘 나달, 안드레 아가시, 아니카 소렌스탐, 현주엽, 류현진, 노경은의 팬이다.
리더는 상식 파괴자다 라루사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과 전술 운용에서 탁월한 재주를 보인 감독이다. 특히 투수와 타자 간의 상대 기록에 따라 선수를 달리 기용해 ‘메이저리그판 김성근’으로 불리기도 한다. 잦은 투수 교체와 한국식 벌떼야구 도입으로 큰 성과를 낸 김성근 감독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과 라루사는 놀랄 만큼 닮은 점이 많다. 하지만 라루사는 결코 데이터에만 얽매이지는 않았다. 데이터를 중시하지만 그는 자주 상식을 파괴했다. 그는 “승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든 바꾸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면 기존의 틀을 깨기를 주저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이 창시한 라루사이즘의 기초도 무시했다. ……(중략)…… 시시각각 바뀌는 21세기 ‘초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변화다. 과거의 성공을 고집하면 망할 때가 많다. 필름 분야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고수하던 코닥이 변화된 디지털 환경을 무시하고 필름에 집착하다 밀려났지만, 만년 2위이던 후지는 필름에서 이미지와 표면처리로 사업 영역을 전환해 살아남았다. 즉 현대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의 약점 때문이 아니라 강점 때문일 때가 많다. 바로 ‘성공의 덫(success trap)’이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조직이 지닌 강점이 변화된 환경에서 유효한지 아닌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할 줄 알아야 한다. 변화된 환경을 무시하고 기존의 강점만을 고수하면 ‘성공의 덫’에 빠지기 쉽다. 리더가 상식 파괴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pp.162~164
완벽하지 못해도 완벽을 추구하라 우든 감독은 언제나 첫 번째 팀 미팅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양말과 신발부터 늘어놓았다. 공격이나 수비 전술은 입에도 올리지 않고 선수들 앞에서 양말을 바로 신는 법, 신발 끈을 제대로 묶고 신는 법을 선보였다. 심지어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의 신발을 직접 사지도 못하게 했다. 대신 그는 트레이너로 하여금 선수들의 오른발과 왼발 크기를 정확하게 재라고 지시했다. 각자 딱 맞는 신발을 신어야 경기력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선수들은 언제나 단정한 차림새를 해야 했다. 윗옷이 밖으로 삐져나오는 일도 용납되지 않았다. 우든 감독이 1948년 UCLA 감독으로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새 유니폼과 운동화를 주문한 일이었을 정도다. 그는 “신발 끈 같은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실전 경기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상태일 때 선수들이 ‘나는 특별한 팀의 일원이며 지금 이 순간 이 팀에 소속됐다’는 자아 정체성과 단결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마더 테레사는 “이 세상에는 큰일이란 없습니다. 작은 일들을 사랑으로 할 뿐이죠”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든 감독도 늘 같은 점을 강조했다. 사소한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할 때 큰일도 성취할 수 있으며 작은 문제가 하나둘 모이다 보면 결국 큰 차이점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스포츠와 기업 경영에는 공통점이 많다. 이 책에서 거론된 스포츠 명장들의 전략 하나하나는 모든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격언과도 다르지 않다. 날로 어려워지는 국내외 경제환경,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에 둘러싸여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책이다. - 조준희, IBK 기업은행장
스포츠 감독들은 자신의 본능과 경험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정을 즉시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감독의 역량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성공은 아무런 대가 없이 얻어지지 않는다. 그들의 성공 뒤에는 냉철한 전략적 의사결정과 철저한 준비, 가치관과 인간에 대한 배려, 리더십이 함께 녹아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스포츠와 경영을 접목시킨 가치 있는 시도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