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알려진 가장 놀라운 사실은 먼 과거(38억 년 전)의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4억에서 7억 년 전 사이에 많은양의 액체 형태 물이 비 또는 강 및 바다의 형태로 화성 표면에 풍부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 과거의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다. 좁은 수로와 구불구불한 하천 구조들이 있으며, 큰 호수 및 해저, 삼각주, 강어귀, 섬, 퇴적층을 형성한 바다가 있다.(중략)
이렇듯 지구 생명체의 출현에 유리한 기본적인 조건(물, 유기 분자 및 에너지)이 모두 화성에 존재했다. 38억 년 전, 화성의 운명은 불가사의하게도 우리 지구의 운명과 멀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같은 시기에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났다면 화성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3. 일단 수성에서 화성까지 돌아보자」 중에서
달에 영구적인 인간 공동체를 설립하는 것은 로봇의 도움이 있다면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극지 분화구 바닥에서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물을 추출하면 전기 분해를 통해 수소와 산소, 즉 숨 쉴 공기, 마실 물, 달 기지에 공급할 연료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태양계를 탐사할 탐사선의 엔진에 공급할 수 있는 깨끗한 핵에너지인 헬륨-3도 만들 수 있다.(중략)
또한 달은 지구보다 적은 비용으로 화성 같은 행성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기지가 되기에 이상적인 위치다. 달의 중력은 지구보다 약해서 우주 탐사에 있어 진정한 도약대가 될 것이며, 식민지 개척에 필요한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제공하는 미래의 우주 정거장이 될 수 있다. 동시에 태양계에서 행성 간 비행이 시작되는 장소가 되어 줄 것이다. ---「6. 다시 달 마을로!」 중에서
식민지 개척자들이 화성에 착륙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들은 살아남았다. 그럼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우선, 화성을 떠나는 것이 현재 우리 행성을 떠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기억하자.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중력보다 아주 많이 세다. 여행은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일단 화성에 도착하면 아무 때나 떠날 수도 없다. 지구와 화성이 태양의 같은 면에 있을 때만, 즉 약 26개월 주기(2031년, 2033년 등)만 가능하다. ‘화성, 그리고 다시 시작’이라는 슬로건은 확실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7. 지구인은 미래의 화성인이 될 수 있을까?」 중에서
외계 마을을 만드는 것을 상상할 수도 있다. 이것을 ‘파라 테라포밍’이라고도 부르는데, 행성의 일정지역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폐쇄 거주지를 만드는 것이다. 지표면 위 1~2km에 투명한 경계(유리 지붕)를 두어 사람이 숨쉬기에 적절한 대기 압력과 환경을 만들고, 승객실 전체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단단한 케이블로 지탱한 폐쇄 마을이다. 이러한 마을을 행성 전체로 확장하여 온실 효과가 있고 실내 기압이 유지되는 상태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운석이 겉표면에 충돌했을 때 구멍이 생겨 공기가 누출될 수 있다는 견고성 문제와 그에 따른 거주자의 안전성 문제들을 피해 갈 수 없다.---「8. 지구처럼 바꾸자, 테라포밍」 중에서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에는 외계에 있는 가상의 수신자가 우연히 받을 수 있도록 보낸 사람(인간 문명)에 대한 정보를 담은 메시지가 함께 실려 있다. 금빛 알루미늄 판에 새겨진 이 메시지는 여성 옆에서 손을 흔드는 남성, 태양계 탐사선의 궤적, 은하 중심에서 태양계의 위치, 빠르게 회전하는 14개의 별뿐만 아니라 수소 원자를 묘사하고 있다. 물론 이 메시지에 어떤 형태를 넣을 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벌거벗어야 할까, 옷을 입어야 할까? 손을 잡고 있어야 할까, 아니면 떨어져 있어야 할까? 어느 쪽이 인사해야 할까? 또한 의도를 알지 못하는 외계인에게 우리의 위치를 대략적으로라도 알려주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비슷한 맥락에서, 아즈텍인들이 에르난 코르테스의 정복 야망을 알았다면 그토록 열렬히 환영했을까?
---「10. 하지만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