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주장만큼 톡톡 튀는 문체가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쇤부르크 가문의 흥망사에서 출발해 배우 헬무트 베르거의 필모그래피, 헝가리의 역사를 넘나드는 저자의 지식도 방대하지만 그 빼곡한 디테일을 유압 낮추고 느긋하게 방류하는 서늘한 유머가 발군이다. (…) 데이미언 허스트, 헬무트 베르거와의 인터뷰 같은 언론인 시절 경험도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 저자가 본문 뒤에 붙인 ‘어휘 해설’ 챕터도 그냥 부록이 아니다. 관광객, 백화점, 헬스클럽, 필하모니에 대한 짧고 뼈 있는 정의가 돋보인다.
- 임희윤 (동아일보 기자)
일상의 고결함을 추구하는 그에게 과잉은 추하고 혐오스러운 것이며, 낭비는 감정의 결핍이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자전거 출퇴근으로 헬스장 갈 돈을 절약한다. (…) 부자들이 실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제대로 경험해본 사람 입장에서 전해주는 것은 이 책의 미덕이다. 여기에는 어떤 열등감이나 편견이 없다.
- 김류미 (경향신문 기자)
이 책은 가난에 대한 상식을 깬다. '망해도 의연하게 사는 법'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기술' '아둔하지 않게 쇼핑하는 법' '가난해진 사람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 등 소제목만 봐도 웃음이 나오지만, 읽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 황윤정 (연합뉴스 기자)
매스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촘촘히 묶여 있는 현대인들은 30년 지기가 강남에 고급 아파트를 샀다는 소식에, 명품 가방을 들고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멋들어지게 찍은 친구 사진을 볼 때 의기소침해지기 일쑤다. 저자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한다.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에 언론사에서 구조조정까지 당한 바 있는 저자는 돈 없이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법,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제안한다. 현대인이 실천할 수 있는 안빈낙도 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 김준일 (동아일보 기자)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 삶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예술가들은 화려한 무대 위 인생을 살아가지만 무대 밑에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많은 예술인들이 그 간극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최소한의 품위를 위해 재물을 가져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에서 우아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한 인간은 소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 작가는 가난과 부를 초월한 ‘우아한 삶’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 이지훈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