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성령님은 변화를 주도하시는 분입니다
나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적인 교단이 된 성결교단을 태동시킨 처음 교회, 소위 ‘어머니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오랜 전통, 그러나 젊고 새로운 교회’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재활성화시키고, 변화와 창조의 목회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과거의 수많은 하나님의 역사를 현재화시키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길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기독교인이라고 불렸습니다. 그 동인은 물론 성령님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성경적이면서도 급변하는 현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삶의 방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성령님은 인격적인 존재이시지만 불, 바람, 비둘기 같은 은유로 그의 활동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불같은 성령은 은사와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런 성령운동을 통하여 한국 교회도 많은 부흥을 가져온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지금은 바람 같은 성령과 비둘기 같은 성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바람 같은 성령은 새롭게 하고 변화시키는 영입니다. 비둘기 같은 성령은 거룩한 성품의 열매로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성령님을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이제는 변화와 성품의 측면에서 보아야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 (중략)
현대는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변화를 일굴 참신함, 추진력, 아이디어, 모험, 창의력, 실험정신,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주역이 됩니다. 컴퓨터도 286, 386, 486, 펜티엄 하며 업그레이드 하다가 그래도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통째로 본체를 교체합니다. 21세기는 세대교체 정도가 아니라 세대비약 내지는 세대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이런 구분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밖에 없다고 합니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변화’는 변하지 않는 유일한 원칙입니다. 변하지 않아도 죽고, 잘못 변해도 죽습니다. 잘 변해야 삽니다. 우리는 변화를 준비하고 변화에 참여하고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다른 것을 바꾸지 못하면 생각부터라도 바꿔가야 합니다. 모든 변화는 생각의 변화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현실을 만듭니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현실을 만듭니다.
리더십의 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 자체보다는 그들이 품고 있는 패러다임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역사서를 읽을 때도 이런 관점에서 주도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인물은 새로운 사고 구조를 가지고 옵니다. 새 사람은 이 세계에 새로운 사고를 가져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사람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오는 전달매체입니다. ‘메신저가 메시지’인 셈입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 다시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닌 새 지도자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 바로 역사의 수레바퀴입니다. 물론 메신저가 부단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도모하면 메신저가 바뀌지 않고도 다양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정체되어 있다면 한 시대의 사명 감당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자신을 스스로 공격해서 변화된 자는 그의 유효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도 사람의 사고가 전환되지 않으면 사람을 교체하십니다. 역으로 말해서 사고를 전환하면 하나님께 계속 쓰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바뀌느냐, 패러다임이 바뀌느냐 하는 양단간의 선택입니다. 죽느냐 사느냐는 변화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상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을 때는 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주목해야 합니다.
나는 이 책에서 21세기를 위한 성경적인 신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어떤 식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 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할 것입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세 가지로 보았습니다. 그것을 삼중혁명이라고 명명하고자 합니다. ‘유형에서 무형으로’, ‘외면에서 내면으로’, ‘강함에서 유함으로’. 이 세 가지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잘 적용할 수 있다면 개인과 사회에 엄청난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삼중혁명의 영성』이라고 붙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성령님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계십니다.
책은 전체 4부로, 삼각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꼭짓점인 1부는 삼중혁명의 전체 개념을 2, 3, 4부는 각각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술하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평소에 중앙성결교회 교우들과 나눈 말뢾이며 2009년 가을 학기 서울신학대학교 신앙부흥회 때 전했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변화의 바람을 타고 시대를 선도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