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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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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768쪽 | 1000g | 140*210*40mm
ISBN13 9788934935841
ISBN10 893493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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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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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등에 사용되는 빨간색과 초록색은 적합한 선택이었을까
1923년에 실시한 어느 조사에서 열 명 중 한 명꼴로 색맹이라 신호등의 색이 회색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만약 빨간색이나 초록색 색맹과 관련이 없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신호등에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색맹인 사람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신호등이 지금과 같이 빨간색과 초록색이라는 기호로 굳혀진 것은 보행자보다 운전자 편의로 교통체계를 갖추다 보니 도로는 가능한 많은 차가 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방향으로 통제하려던 데서 기인한다. 즉 오늘날 도시의 도로가 자동차 주행 외에도 다른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운전자 위주로 운행 및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고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로봇이 운전을 할 수 없는 결정적 이유
뇌수술 전문 외과의를 뺀 나머지 모든 사람이 매일 하는 일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 바로 운전이다. 운전은 무려 1,500개 이상의 ‘작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기술이다.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설 때마다 운전자는 주변 환경을 분석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위험성을 예측한다. 또한 도로에서 제 위치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분석해야 하고 속도가 적절한지 판단해야 하며 수많은 결정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마일당 20개)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서 지난밤에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서 본 출연자를 떠올리기도 하고 아기가 탄 경우 우는 아기를 달래기도 하며 때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기까지 한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한 직선 거리를 운행한 자동차 운전자가 수집한 정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한 결과, 2피트(1피트는 30.48센티미터)마다 분석해야 할 정보가 하나씩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간에 30마일을 가야 할 경우, 그 시간에 운전자가 분석해야 할 정보 아이템은 무려 1,320개로 이는 분당 약 440개 단어에 해당한다「3」. 쉽게 말해 멋진 사진을 보면서 다른 행동도 하고 동시에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렇게 높은 수준의 이해능력을 지녀야 하는 운전은 입력된 값에 따라 출력을 하는 로봇이 하기에는 역부족인 활동인 것이다. ---2장 중에서

* 지나치게 익숙한 길이 더 위험하다
한 연구진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몇 시간 (지루한 분위기에서)을 계속 운전하게 하는 실험을 했는데, 이때 뇌파 탐지기 및 눈의 움직임에서 피실험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의식 없이 운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전체 시뮬레이션 시간 중 3분의 1을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운전했다. 드라이브캠이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 멍한 시선으로 운전하는 운전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운전하면서 집중하는 것은 왜 그리 힘든 것일까? 우리의 눈과 마음은 왜 운전 중에 우리를 배반하는 것일까?
심리학자는 운전을 ‘과잉 학습 행동overlearned activity’이라고 부른다. 일단 기술을 익히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는 의미다. 사실 어떤 활동이든 과잉 학습을 해놓아 숙달되면 다음부터는 살아가는 것이 편해지는데, 우리는 그러한 패턴으로 여러 가지 기술을 익혀 편리하게 살아간다. 그러면 프로 테니스 선수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테니스 선수의 서브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복합적 요인을 담아 서브 하나가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서브에 익숙해질수록 선수는 일일이 모든 단계를 생각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서브를 할 수 있다. ---3장 중에서

* 개미의 교통 방식은 왜 탁월한가
신세계 군대 개미New World army ant로 불리는 개미 종족은 세상에서 최고의 통행 질서를 보여준다. 그것은 개미들이 분비하는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이 도로 표지판이나 도로에 그어진 하얀 점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그어놓은 페로몬 선은 생각보다 넓고 길어서 인간 세계의 고속도로 같은 역할을 한다.
만약 개미의 출퇴근길이 고속도로와 같다면, 그래서 한쪽은 나가고 한쪽은 들어오는 양방향 길이라면 개미들은 어떻게 한쪽 선은 출근 차선이고 다른 한쪽 선은 퇴근 차선이라는 것을 아는 걸까? 빈손으로 나가는 개미와 먹을 것을 끌고 오는 개미는 분명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지 않을까? 나가는 경우 더 빨리, 더 많은 개미가 움직일 텐데 이때 나가는 차선에 정체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개미들은 어느 차선이 나가는 차선이며 자신들이 닦아놓은 도로에서 누구에게 우선통행권이 있는지 어떻게 아는 걸까?
이러한 의문을 연구한 동물심리학자는 군대 개미 세상에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는 규칙’이 발달해 있다고 설명하며 파나마에서 비디오로 촬영한 군대 개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비디오로 확인해본 ?과 개미의 고속도로는 2차선이 아니라 3차선이었고 누가 어느 차선을 이용할지 확실히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먹이를 찾으러 출근하는 개미는 3차선 중 양극단 차선, 즉 두 개의 차선을 이용하는 반면 먹이를 갖고 돌아오는 개미는 가운데 차선 하나만 이용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개미의 세계에서는 추돌 사고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을까? 드물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3차선 출퇴근 고속도로 방식 덕분에 교통 흐름은 늘 원활하다고 한다. ---4장 중에서

* 전 세계 어디에나 통용되는 1시간 통근 원칙의 실체
교통법을 연구하다 보면 신기한 사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는 곳이 아프리카의 시골 마을이든 미국의 대도시든 상관없이 매일 통근시간에 1.1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물리학자 케사레 마르체티Cesare Marchetti는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일하러 가는 데 소요된 시간을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 자동차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인간은 통근을 위해 1시간 정도를 할애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동굴 본능cave instinct’이라고 부르는 특징 때문에 인간은 이동의 욕구 (더 많은 땅과 자원을 확보하고 더 많은 친구를 만나는 것 등)와 집에 머물려는 욕구 (인간은 밖에 나가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더욱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이루려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1시간 내외라는 것이다. ---5장 중에서

* 10분을 기다리게 만드는 10초의 호기심
돌 사고 때문에 차선을 임시로 폐쇄하든 아니든 추돌 사고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 한 건이 발생하면 사고가 일어난 차선뿐 아니라 다른 차선이나 건너편 방향을 달리는 차선 모두 차량 수용 능력이 12.7퍼센트 떨어진다. 그 이유는 구경하는 차량들 때문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모두 구경하는 것을 자기만 놓치게 될까 봐 두려워 꼭 그 광경을 보려는 심리가 있다. 사고가 발생한 장면을 보기 위해 모든 운전자가 속도를 늦추는데, 경제학자 토머스 셀링은 이때 운전자당 보통 1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물론 사고가 발생해 이미 10분이나 기다린 상황에서 10초 정도 더 걸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운전자가 간과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 앞에서 그처럼 속도를 낮추고 10초간 사고 현장을 구경한 운전자 때문에 자신이 10분간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다. ---5장 중에서

* 위험한 길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
신호등이 없는 로터리가 신호등이 있는 일반 교차로보다 더 안전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설계 덕분이다. 일반 교차로는 교차로에 혹시 추돌 자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추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추돌 사고의 50퍼센트가 교차로에서 발생한다. 4방향 교차로에는 교통 전문 엔지니어가 ‘상충conflict’ 지점이라고 부르는, 즉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 무려 56군데나 존재한다. 그중 32개 지점은 차가 다른 차를 들이받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며, 나머지 24개 지점은 차가 보행자를 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다.
그런데 같은 지역에 로터리를 설치하는 경우, 이 상충 지점을 16개로 감소시킬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흔히 만나는 교차로가 운전할 때 생각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매우 복잡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교차로에서 운전자는 교통 신호를 보는 동시에 다른 차도 봐야 하고 회전도 신경 써야 하는 등 확인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록색 신호를 받고 교차로에 들어오는 운전자의 경우 곧 신호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조급하게 운전한다. 어떻게 하든 초록색 신호를 받고 있을 때 교차로를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6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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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륜 전차를 몰던 고대 로마의 폼페이 유적지에서 19세기 뉴욕, 그리고 21세기 중국과 코펜하겐까지. 전 세계의 도로현장을 무대로 교통체계의 역사와 운전습관의 비밀을 최초로 파헤친 역작.
「뉴욕타임스」
자동차, 자전거, 수레… 그밖에 우리가 타고 이동하는 모든 것의 바퀴 뒤에 숨겨진 다양한 현상들,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가설과 팩트를 유려한 솜씨로 엮어 새로운 이론을 창조했다.
「비즈니스위크」
누구나 지나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 속에 숨어 있는 인지심리학적 고찰을 담아낸 영리한 책.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출근길 혹은 퇴근길. 매일 똑같이 도로 위에서 19분 이상을 보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한 역설,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깊이, 심리학 이론의 경계를 넘나드는 탐구. 읽는 재미가 대단하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저자)
놀랄 만큼 신선하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 지니고 있던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화답한다. '교통'이라는 그릇으로 인간의 본성 전부를 구석구석 파헤친 역작!
「퍼블리셔스위클리」
유창하고 우아한 글쓰기, 기묘하고 파격적인 재미, 무한한 아이디어의 진입로로 빨려들어 나도 모르게 지식의 운전대를 잡고 고속질주하게 만드는 책!
「커커스」
근본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연구, 다채로우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통찰을 통해 ‘운전’이라는 보편적인 행동에 숨겨진 색다른 진실을 밝혀냈다!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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