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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이 전하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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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348g | 153*210*20mm
ISBN13 9788995949085
ISBN10 899594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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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노릇 잘 하겠심니더.’ 마음속으로 읊조리면서 절을 했다.
부처님의 가피로 불지종가 아래에서 교단에 서게 되었다. 초심初心이 흔들릴 때면 부처님 전에서 용맹하게 염원들을 실천하는 교사로 살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그리고 항상 기도한다.
‘부처님 교사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30년 전으로 돌아가 소년을 안고 볼을 쓸어주며 잘 견뎠노라고, 그 시절 겪은 아픔은 진짜 너의 길을 가기 위한 소중한 공부였다고 말하고 싶다. --- p.29

저녁을 먹은 후 엄마와 집 앞 공원을 산책하는데 엄마는 조심스레 2년 전 나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그때의 나를 보고 엄마조차 어떻게 도움을 줘야할지, 어떻게 변화를 시켜야할지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했었다고 말이다. 나는 그저 다른 말없이 그때 이야기를 웃으면서 편하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 p.38

남편은 나에게 뭐라도 해주려고 다리를 주물러 주는데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조차 없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니 수술한 자리에서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성이 아빠, 제발 내 몸에 손대지마. 엉엉… 부탁이야 제발….” 다른 침대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볼 정도로 나는 엉엉 울면서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무안한지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때의 그 표정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 p.63

그렇게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던 중에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아버님의 부고를 접한 것이다.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급히 수술을 받으셨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말았다. 모든게 아버지의 가슴에 수많은 대못을 박은 내 탓으로 느껴져서 얼마간 밥도 제대로 넘길 수 없었다. 이 깊고도 큰 불효를 어찌해야 할지…. 다시는 아버지를 뵐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그저 부처님 전에 세상 근심 다 털어버리고 극락왕생 하시길 빌고 또 빌었다. --- p.120

늦은 밤까지 아내와 상의했다. 아내는 말이 없었다. 칠순을 앞둔 고모와도 상의했다. 고모 역시 내 결정에 따르겠다고만 하셨다. 병원비를 내가 낸다는 이유로 모든 선택은 오로지 내 몫이었다. 수술이 성공하면 장수하시는 거고 실패하면 6개월만 더 연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가난했다.
고민 끝에 할머니가 6개월만 사시는 방법을 선택했다. 우습게도 살만큼 사셨다고 생각했다. 가난이란 핑계를 방패 삼아 저승에 가면 할머니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p.125

우리들은 매일 기적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 뜰 수 있다. 내가 보고 싶은 곳을 볼 수 있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으로 걸을 수 있다. 달리 기적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이 기적이다. 아내의 병으로 인해 나는 내가 매일 기적 속에 살고 있으며 놀랍게도 그것에 대해 전혀 감사할 줄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 p.167

남의 밑에서 일해 본 일이 없어 창피하고 어색했다. 첫날 낮 근무 후 회사에 입금을 하고 4만 원이 남았다. 그래도 아내가 신기해하며 반가워하는 모습은 창피와 긴장감을 풀기에 충분했다. 금전출납부를 구해다가 그날 그날 수입과 지출을 적어가며 적은 돈이지만 매일 들어오는 알짜 수입에 마냥 신이 나는 표정을 보니 기가 막혔지만, 싫지는 않았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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