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회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부자가 못 되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한다. 부자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 중에서 가장 큰 문제, 가장 큰 장애물은 본인이 부자가 될 거라 믿지 못하고,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과거 그리고 현재의 가난하거나 최소한 부유하지 못했던 시절에 해왔던 습관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모습들이라고 한다.--- p.36~37
일반적인 사람들은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떻게 하면 아끼고, 안 써서, 있는 돈 없는 돈을 한 덩어리로 만들까만을 고민한다고. 그러나 부자들, 자산가들, 돈을 벌 줄 알고, 모을 줄 알고, 쓸 줄도 아는, C회장 표현대로 ‘돈 좀 보는 사람들’은 절대로 일정 규모 이상으로 돈을 한데 모아놓지 않는다고 했다. 단순히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자산관리 격언을 지킨다거나 분산 투자에 철저한 수준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어느 정도 규모로 돈을 만들어서 어떤 상품에 투자해 어느 목표 수준까지 수익을 낼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서 돈을 모은다는 것이었다.--- p.84~85
B대표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투자와 자산 축적이라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전투피로증’에 대한 얘기였다. 매번 전투를 치르다 보면 인간인 이상 피로하고 지치기 마련인데, 바로 그때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게 되거나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되는 등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를 탈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는데, 부를 축적하는 행위에 대해 지나친 ‘선비의식’을 떨궈내야 한다고 했다.--- p.138
‘어쩌다 보니’는 그냥 보기에는 아무런 의지와 노력 없이 되는대로, 흘러가는 대로, 구르는 대로 따라가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단어로 느껴지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나와 타인 모두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자연스러우면서도 순조로운 삶이 결국은 성공에 보다 가까운 삶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어떻게 자산가가 되었습니까?”라는 나의 질문에 G회장이 답한 “어쩌다 보니”라는 답변은 그로서는 당연한 답이자, 그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답이었으며, 그가 기업인으로, 또 자산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비결이 담긴 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p.205
L대표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빠르게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평범한 시절(정확히는 그다지 큰돈을 벌지 못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혀 다른 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실제로 큰돈을 번 이들은 대부분 하던 일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더 낫게 한 이들이었고, L대표 자신도 역시 그러한 케이스였다고…. 부자, 자산가가 되고 싶다면 무작정 때려치우고 다른 곳에서 판을 벌릴 생각을 하기 전에 자기가 하던 것 중 회사원이라서, 학생이라서 못 했던 것들 가운데 조금 더 크게 벌리면 더 벌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그를 조금 다른 관점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도해서 시발비용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p.241
그러나 N군의 생각은 달랐다. 부모님으로부터 비슷한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어떤 사람은 대를 이어 자산가로 부유하게 살아가는 반면 다른 이는 가산을 탕진한 패가망신의 주범으로 비참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물려받은(혹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냉철하게 분석해서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분리하고, 버려야 할 것들(가치가 없는 것들)은 빨리 버리고 지켜야 할 것들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는 삶의 태도와 부를 관리하는 능력인데, 이는 비단 2세, 3세 자산가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이 자산가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도 꼭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p.358~359
그들이 학습과 훈련을 한 방법은 간단했다. 촉과 감으로 투자에 대한 가설을 세운 뒤, 실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가설이 얼마나 들어맞았는지를 평가한 뒤 촉과 감을 계속 보완하여 수정해나가는 식으로 반복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처음에는 예측률이 채 1%도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복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촉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감은 더 많이 예민해져서 어느 시기가 지나면 몰라볼 정도로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결국 시장의 가장 윗자리에 남게 되는 것이다.
--- p.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