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부터 일기에 대한 인식을 잘못 심어주면, 아이들은 일기를 ‘늘 하는 숙제’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일기를 쓰면서 얻을 수 있는 글쓰기 능력, 생각하는 힘, 성실함 등 소중한 것을 놓칠 수 있다.
** 아이들이 일기를 쓰면서 하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오늘 하루는 특별한 일이 없어서 쓸 말이 없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관찰일기, 감상일기, 학습일기, 편지일기, 반성일기, 신문일기, 상상일기, 칭찬일기 등 일기의 종류와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 ‘주장하는 글쓰기’는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자주 등장하는 단골 수행평가 과제이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글로 써보면 글쓰기 실력뿐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주장하는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학습 만화를 읽는 것이 학습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예로 들어 주장하는 글 잘 쓰는 법을 알아보고, 초등생들이 주장하는 글을 쓸 때 하기 쉬운 대표적인 실수를 찾아 고쳐보자.
** 단순히 ‘오늘은 몇 cm(센티미터) 자랐다’, ‘꽃이 활짝 폈다’, ‘나뭇잎이 몇 장 늘었다’라고 쓰는데 그치지 말고 날씨, 온도, 햇볕 등에 따라 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서 기록한다.
혹시 잘 자라지 않거나, 중간에 기르던 식물이 죽거나, 꽃이 지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온도가 너무 낮았다, 물을 너무 많이 줬다, 햇볕이 부족했다, 꽃이 핀 지 얼마나 지나서 질 때가 됐다 등 이유를 분석해서 쓴다면 훌륭한 식물관찰일지가 된다.
** 공연 가기 전 준비과정도 필수. 오늘 공연에 연주되는 곡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고 작곡가의 성장 과정, 곡이 작곡됐던 시대적 배경, 곡이 담고 있는 주제, 작곡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 등을 알아보면 음악이 귀에 더 ‘쏙쏙’ 잘 들어올 것이다.
내가 들을 음악을 미리 듣고 귀에 익히면 실제 공연장에서 음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 웬만한 클래식 곡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제목으로 검색하면 들을 수 있으므로 연주 목록을 미리 확인한 뒤 한번쯤은 들어보고 간다.
** 영어문장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처음에는 간단히 ‘영어 마인드맵 그리기’로 시작해보자. 마인드맵이란 핵심단어를 중심으로 연관된 개념들이 가지를 뻗어나가도록 하면서 마치 지도를 그리듯 개념을 이미지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오늘 박물관에 다녀온 것을 쓰고 싶다면 누구랑 갔는지, 뭘 타고 갔는지, 무엇을 봤는지, 뭘 느꼈는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지 등을 영어단어를 사용해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일기를 4컷, 6컷 만화 등을 그린 뒤 말풍선을 영어로 채우는 것도 좋다.
** 봉사활동 중 친구와 나눴던 ‘초등생다운’ 대화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자랑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한 친구가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옆에서 다른 친구가 “너는 노래가 삐뚤어졌네.”라고 말했다. 이런 재미난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쓰면 심사위원들은 ‘순수한 초등생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신선하고 놀라운 표현’이라고 생각해 좋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또 자기가 느낀 점을 문학적으로 쓰는 것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하늘에 달이 뜬 것을 ‘달이 불을 켜고 나왔다’든가 겨울에 달이 뜬 것을 보고 ‘달이 차갑다’는 재치 있는 표현을 쓰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수기를 모두 쓴 후 멋진 제목을 쓰는 것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제목을 달 때 초등생들이 주로 하는 실수는 ‘서술형’으로 쓴다는 것이다. 제목은 짧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라고 쓰기보다는 ‘나의 노래’처럼 간결하게 제목을 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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