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에서 "이준혁"이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설마~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흔하다면 흔한 이름이니... 그런데 정말 사진을 보니 배우 이준혁이 맞았다.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빌런을 맡았던 그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큰 키, 훤칠한 외모, 연기력까지. 특히 제복을 입었을 때 더욱 빛나는 모습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았던 배우였는데 책을 냈다니 의외였다. 게다가 그림책이라니!
어떤 책인지 궁금하기는 했다. 요즘은 그림책들도 워낙 좋은 책이 많기 때문에
취미생활(!)로 내놨을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귀여운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책은 자신의 반려견 팝콘을 추억하기 위한 책이었고,
책 이전에 이미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된 이력이 있다고 한다.
반려견을 위한 마음이 진심이구나. 인터뷰를 읽는 내내
따뜻한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해낸 이준혁 배우에게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영화잡지는 신년에 이런 기획을 많이 내놓는다.
각 영화사별로 이미 촬영을 끝낸 영화, 편집중인 영화, 크랭크인을 할 영화를 싹 정리해서
월별로 개봉예정인 영화들을 소개하곤 한다.
서점계에서 이런 기획은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도 출판사별이 아니라 월별로 출간예정인 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분들 정말 고생하셨겠다 싶다.
또 몇권의 책을 기억해놓기로 했다.
우선 4월에 비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가 출판된다고 한다.
아니 하루키의 대표 단편작을 만화로 만난다고?
하루키 소설을 만화로 어떻게 표현할지 나로서는 정말 상상이 안되지만
이런 멋진 기획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좀 행복해진다.
5~6월로 가니 <이적의 단어들>이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아쉽게도 유유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은 아니다. 이적이 선보이는 첫 산문집의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늘 멋진 곡과 가사를 내놓는 가수이니 글도 기대해봐야겠다.
상반기 출판 예정인 작품들에 백수린, 손보미, 김금희 작가의 책들도 들어 있다.
늘 좋은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이니 기억해 놓았다.
7월에는 <유시민의 과학 공부>라는 책이 나올 예정이라는데 약간 의외다.
이제 유시민 작가가 과학까지 손을 뻗치는건가. 그가 공부한 과학은 어떨지 궁금하다.
9월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3>이 답사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완결편으로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잘 마무리되었으면 싶다.
특집으로 신간을 만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제목에 관한 글도 함께 실려 있다.
신간을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또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에 관한 대화 중 <삶의 격>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어디서 추천받았는지 잊었지만 몇달동안 카트에 들어있었고
구매해서 읽으면서 좋은 책을 샀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2014년 출간작인데 방송에서 방송에서 언급되며 판매가 많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책이 좋지 않았다면 분명 반짝 판매였을 거다.
아마 나처럼 읽어보고 좋았던 사람들이 좋은 평을 내놓았겠지.
차례로 책을 읽다보니 2월 초에 산 책을 이제 읽기 시작했다.
표지도, 제목도 마음에 들었던 책인데, 정여울 작가의 새책 <문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이번달 월간 채널예스에 정여울 작가의 인터뷰가 있어 반가웠다.
아직 책을 읽기 전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책을 썼는지 알고 싶었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쓴 것 같았다. 문학은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올해는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인터뷰 서두부터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
문학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치유를 얻고 안정을 얻을 수 있다면,
바로 그때가 문학이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2월은 그렇지 않아도 짧은 달인데 이런저런 일이 있어 컨디션 조절때문에
집에 있어도 책을 보기 보다는 많이 자고 쉬었던 한달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 작지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중의 하나가 독서인것 같다.
문학이 필요한 시간을 더 풍부하게 해준,
<월간 채널예스 2023년 2월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