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햇볕이 아깝잖아요
햇볕이 아깝잖아요
중고도서

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정가
12,000
중고판매가
4,400 (63%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pkn4133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36g | 122*190*15mm
ISBN13 9788946421196
ISBN10 8946421193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번은 여행하는 도중, 어느 지역의 큰 공원에서 노숙자들이 지은 집을 본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차경’이구나 싶어 감탄했다. 공원이라는 장소는 대부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소유이고 일종의 공공시설이다. 그런데 노숙자가 이곳에서 사는 것은 규칙 위반으로 간주하여 내쫓아버린다. ‘공공’이라면서 누구나 살 수 없다는 건 어째서인지 잘 모르겠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장소, 누가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장소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일까. 고대에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아 거기에 집을 지었을 것이다. 나는 노숙자들의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장소는 ‘공공성’이라는 말을 앞세우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완벽히 배타적인 게 아닐까.
--- pp.14-15

세상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이 있다. 나는 결코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모른다. 어느 정도까지는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상청이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고 그 정보를 통해 외출을 피한다. 현관으로 화분을 옮기고 불행으로부터 몸을 숨긴다. 하지만 완벽하게 숨을 수는 없다. 언젠가는 그 영문을 알 수 없는 존재 앞에 엎드려 죽음을 맞이하겠지.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태풍이 왔을 때 느낄 수 있다.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이 오히려 나를 안도하게 한다. 나는 한낱 인간에 불과하므로. 태평하게 될 대로 되라 하는 마음이 된다.
--- pp.58-59

내가 매일 물을 주는 이유는 식물에 대한 애정 때문만이 아니라 나 자신이 즐겁기 때문이다. 베란다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물뿌리개를 식물에 향할 때마다 그 식물을 생각하면서 고요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을 보면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하며 더욱더 소중하게 그 시간을 통과해내고 싶어진다. 꽃이 피거나 열매를 발견했을 때는 한 생명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 두근거린다.
--- p.72

힘들 때는 잎을 떨구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다. 인간에게도 괴로운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절대 죽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 다시 따뜻한 볕이 들고 선선한 바람이 다정하게 찾아올 테니,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손에 쥐었던 욕심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내면 된다.
--- p.96

가드닝을 하다 보면 다양한 기쁨을 맛보지만, 역시 싹이 틀 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 같다. 나는 스물여섯에 작가로 데뷔해 이제 겨우 아홉 해를 넘겼으니 아직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천천히 문학의 길을 밟아가며 위를 향해 올라가야 한다. 어쩌면 먼 미래에 내 작품이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작가로서 기념할 만한 시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데뷔했을 때만큼의 흥분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첫 싹을 세상 밖으로 내밀 때가 절정이니까.
--- p.142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일본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전기다. 하지만 절전을 결심해도 완벽하게 ‘절전’이 가능한 사람은 없다. 일과 생활에 타협하다 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절전 수준에는 좀처럼 도달할 수가 없다. 사실 나에게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그 무렵에는 가능한 한 숨죽이며 살자는 심정이었다.
상점가에 늘어선 가게의 대부분은 ‘절전 영업 중’이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두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뻔뻔하게 돈을 번다는 미안한 마음에 그랬겠지. 나 역시 그렇다. 나도 ‘절전 생활 중’이었다.
--- p.163

꽃은 살고 죽는 문제와 관계가 없다. 생필품도 아니다. 사실 꽃에 큰돈을 쓰는 사람을 보면 ‘사치스럽게 산다’는 생각도 든다. 장미의 품종 개량도 유럽 귀족들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쏟아부은 결과이니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지독한 얘기다. 하지만 인간은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니다. 쓸데없는 데 돈을 쓰는 존재야말로 인간이다.
--- p.178

결혼 전부터 신혼 시절까지, 지진 전후를 줄곧 식물을 키우며 작은 베란다에서 보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보낸 잔잔한 날들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잔잔한 날들 가운데 찾아온 괴로움은 앞으로의 삶에 또 다른 씨앗이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그저 겨울잠이었다고 해도 괜찮겠지.
--- p.212

올리브, 여주, 바질, 장미, 아보카도, 드래곤프루트…… 많은 채소와 꽃들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나는 식물을 통해 꽤 많은 것을 배웠다. 일을 하면서 좁아졌던 나의 시야도 식물들 덕분에 다시 넓어졌다. 사람과 장소, 일 사이의 모든 관계는 시간과 함께 계속 변한다. 다정한 시기도 있고, 거리가 생기는 시기도 있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고. 관계도 파도처럼 출렁인다. 지금은 가드닝과 멀어졌지만, 어느 순간 다시 가까워질 수 있겠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한번 맺어진 관계는 가늘어지기는 해도 끊어지지는 않는다. 할머니가 되면 다시 한번 식물을 가꾸며 살고 싶다.
--- p.2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