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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의 쌍 (큰글자책)

원앙의 쌍 (큰글자책)

현공렴 원저 / 하신애 | 두두 | 2023년 0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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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의 쌍
[도서] 원앙의 쌍
현공렴 원저/하신애 역 두두
10% 7,920
원앙의 쌍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88쪽 | 210*290*15mm
ISBN13 9791191694178
ISBN10 11916941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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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까 당신의 말이 일주일간만이라도 마음대로 기를 펴고 살아 보았으면 하지 않았나. 내게 그만한 돈은 넉넉하니 한번 놀러 오지 않으려오? 오신다고 하면 와서 청하리다.”
--- p.7

그는 세이라 문중의 젊은 주인 찰리-세이라라 하는 사람이다. 지위(地位)를 가지고 돈의 힘을 가지고 그는 마음대로의 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은 아무 취미 없는 무미건조한 살림살이라. 습관과 전래(傳來)하는 규모에 얽힌 귀찮은 생활은 행습(行習)이 되어 갈수록 젊은 사람의 마음에 염증과 불만족을 품게 했다.
--- p.12

어제까지 호화롭던 생활이 눈앞에 어른하며 내일부터 도로 암흑(暗黑)한 여사무원의 살림살이로 떨어질 생각이 또 앞에 어른거렸다. 그리하여 그 둘 사이에는 큰 성벽이 가린 것 같았다.
--- p.17

찰리는 깜짝 놀라서 여자를 붙잡았다. 그러나 분함이 극도에 달한 여자의 기세는 만류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찰리를 떼치고 밖으로 그만 뛰어나갔다.
--- p.26

“써니 씨, 인제부터 우리에게 참된 복이 왔다. 우리 두 사람 사이에는 계급도 없고 습속도 없이 다만 두 사람의 마음만 합하면 그만이다.”
--- p.40~41

식민지 조선을 벗어나 아메리카라는 공간적 배경을 상정했을 때, 여성들은 비로소 남성적 질서나 문벌로부터 자유로우며, 자본주의 문화에 의해 뒷받침되는 개인 대 개인의 ‘스위트’한 연애를 상상할 수 있었을 터였다.
--- p.46

신데렐라가 유리구두에 어울리는 ‘작은 발’을 가졌기 때문에 해피엔딩에 도달한 것이 아니며, 왕자가 무도회에서 만난 아가씨에 대한 동정만으로 배우자를 맞이한 것이 아니듯이, 『원앙의 쌍』에 등장하는 써니와 찰리 또한 실세계의 신분 질서에 맞서 사랑을 회생(回生)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내적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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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좋은 팔자”를 꿈꾼 “천한 여자” 써니
써니는 아름다웠고 자유로웠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자유와 성공이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하는 아메리칸드림은 기만적이었다. 신분과 자본의 벽은 견고했고, 자유연애는 불발했다.
써니는 스위트 홈에서 처참히 떨궈져 나와 여성 노동자의 연대 속에 자녀를 키우는 대안 가족을 형성하며 구습의 산물인 “원앙의 쌍”에 도전한다. 백 년 전의 이야기인데 그 도전이 지금도 낡지 않았다.
당돌하게도, 부조리한 모든 것에 “어서 가시오”를 준엄하게 외친 써니를 만나러 가 보자.
- 김성연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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