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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아시아, 헤테로토피아의 길목에서
제1부 프롤로그 : 식민지 조선인들, 제국의 아시아 정체성에 트러블을 일으키다 1_ 식민지 말기 아시아 연구의 쟁점과 딜레마 2_ 전환의 틈새로서의 식민지 말기와 탈중심의 문화지리학 3_ 아시아 연구의 흐름과 공간 사유의 방식들 4_ 논의의 방법 및 대상 제2부 아시아 지역/정체성 상상의 흐름과 트러블의 요소들 1_ 아시아 지역/정체성의 역사적 배경 2_ 식민지 말기 아세아적 정체성의 단일화 혹은 복수화 제3부 지역적 사유의 전개와 피식민 주체들의 공간 이동 1_ 모스크바·상해와 이념적 주체들의 디아스포리제이션 2_ 분할통치apartheid 공간으로서의 경성과 자본의 월경越境 제4부 제국의 대동아 권역과 탈중심화된 시/공간의 가능성 1_ 제국의 시/공간 점유와 전유의 정치학 2_ 제국·오리엔탈 클럽·보위단-《대륙》에 나타난 아시아의 다원적 형상들 3_ 유라시아의 이종혼합적 여로와 식민지 말기 세계주의의 행방 제5부 에필로그: 해방 이후의 좌표와 제국 내/외부의 범세계적 연대들 1_ 해방기 시/공간과 “회고된 역사”로서의 항일 투쟁 서사 2_ 제국적 맥락의 탈각과 아시아-세계 상상의 극점들 3_ 코즈모폴리터니즘/국제주의적 연대의 좌초, 혹은 냉전체제로의 예고된 귀속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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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상의 공동체’를 꿈꾸는
헤테로토피아의 모험 식민지/이후의 조선인들의 심상지리 아시아, 극동, 오리엔탈, 유라시아, 대동아 등으로 명명되었던 유토피아적 상상들이 실은 서세동점西勢東漸과 식민화라는 부당한 현실을 지우거나 중화시키기 위한 반反공간의 형성 혹은 그간 뒤죽박죽이었던 동양의 역사 위에 새롭게 덧씌울 수 있는 ‘초超민족구성체’라는 또 다른 현실의 창출을 의도한 것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의 목적은 식민지 말기에서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개개인의 “머릿속”에서 혹은 “꿈의 장소 없는 장소”에서 탄생했던 아시아 지역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지리적 상상들을 검토하는 것이다. 폐쇄적 지역질서를 구축하고자 했던 식민지 말기 제국의 지정학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의 지리적 상상들이 제국의 수직적 체제에 의해 규정된 어떠한 사태로 응결되기보다는 근대성·자본·이데올로기 등 복수의 흐름들에 의거하여 각자의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하는 중층적 교차로서 해방 이후까지 요동쳐왔음을입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시아’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꿈꾸는 또 다른 상상 그간 지금 여기와 다른 시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자 유토피아적 상상의 체계였던 ‘아시아’라는 기표는 이후 식민주의·반공주의라는 파괴적 힘의 역사를 거쳐 현재 20세기 후반 이후의 자본·지식·문화의 전지구화에 대응하는 지역주의적 사고를 불가능하게 하는 퇴행적 힘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의 우리로 하여금 여전히 당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로서 아시아를 사유하고, 이를 ‘유토피아’로 꿈꾸거나 실제적인 시공간 속에 안착시키도록 하는 추동력이 있다면, 기존 식민주의적·반공주의적 아시아가 실상 문화적으로 구성된 정치적 상상의 산물일 뿐이며, 이러한 가상의 공동체에 대한 상상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다른 장소 공동체’가 실재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며, 나아가 이를 측정가능한 시공간 속에 구축하기 위해 눈앞의 세계를 헤치고 나아가게끔 하는 헤테로토피아의 모험은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