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개업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아이잭 바아는 심리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여자환자 다이애나를 치료하면서, 다이애나의 어린 시절 가정사를 알아보기 위해 그 언니 헤더를 만난다. 아이잭과 헤더는 첫눈에 서로 끌리는 감정을 어쩌지 못한다. 헤더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여인이며, 그 남편이 악한 사내의 전형이어서 다른 남자를 만나기가 매우 위태로운게 사실이지만, 아무튼 아이잭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게다가 소량의 알코올에도 일시적으로 심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병적 중독증을 갖고 있는 헤더는, 어느날 알코올이 함유된 기침약을 마시고 이상증세를 나타내 남편을 살해하게 된다. 알아주는 법 심리학자이기도 한 아이잭은 친한 변호사와 전문증인을 동원하여, 헤더의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얻어낸다. 그런데 헤더가 법정의 명령에 의해 병적중독증이 치료될 때까지라는 단서로 정신병원에 유치된뒤, 아이잭이 헤더와 다이애나 자매의 행적에서 수상한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의 애틋했던 분위기는 극적으로 반전한다. 헤더가 노린 것은 죽은 남편이 가입해 둔 거액의 생명보험이며, 그녀는 그 보험금의 수혜자로 되어있던 남편의 형이 사망하기를 기다려, 자기가 남편을 살해할 경우에도 이겨줄 능력이 있는 아이잭을 다이애나를 이용해 교묘히 끌어들인 뒤, 병적중독증이란 절묘한 병증을 완벽하게 이용해, 4백만달러를 챙길 수 있는 완전범죄를 도모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술 더 뜨는 쪽은 다이애나다. 언니의 미모에 심한 열등감을 느끼던 그녀는 아이잭이 언니의 계획을 눈치챌 수 있도록 처음부터 복선을 깔았고, 언니를 도와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잭에게 심리적으로 이용당하는 척 하면서 그를 도와 결국 헤더를 파국의 길로 몰아넣는다. 폭풍이 몰아치는 바닷가 등대에서 헤더가 최후를 맞은 뒤, 다이애나는 언니처럼 머리치장 몸치장을 하고 미래의 희생자가 될 남자를 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