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인사 업무를 해왔으며 ‘인사의 지존’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어느 대형 소매기업의 인사 부장이 술자리에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니시야마 씨, ‘인사’를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어떻게 쓰다니요?”
내가 반문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인사는 ‘사람 人에 일 事’라고 써요. 여기서 사람이란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의미하죠. 아무리 인사 업무에 정통하고 열심인 사람이라도 어차피 그에게 ‘인사’는 다른 사람의 일이에요.”
즉 회사 측이 아무리 사원에 대해 고려한다 해도 본인만큼은 알 수도 없고, 본인만큼 적성을 잘 파악할 수는 없다. 인사는 어디까지나 밖에서 보아 최선을 택하는 것이다. --- p.16, 「프롤로그」 중에서
두 가지 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지금 다니는 직장 안에서 인정과 신뢰를 받는 것이다. ‘이 사람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으로서 사귀어도 좋을 사람이다’, ‘이 사람이 부탁하면 해줘야지’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신입이므로 직접적으로 무엇을 해주기는 힘들겠지만 마음으로는 그렇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왠지 앞으로 기대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중요해진다. 그렇게 함으로써 장래의 가치까지 포함한 기브앤테이크 감각이 생기기도 한다. --- p.61, 「2장_ 제1차 자기개발 5개년 계획」 중에서
입사 3~5년 사이의 제1단계에서 최초의 선별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것은 평사원 중에서 직능 자격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이 제2단계에서는 관리자라는 위치와 계층에서의 차이가 분명하게 생기게 된다. 회사에 따라서 호칭은 여러 가지겠지만, 예를 들면 주임, 계장, 대리, 어시스턴트 매니저 같은 직함이 붙는 첫 임용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빨리 직함을 다느냐 아니냐는 이후의 커리어를 크게 좌우한다.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은 10~20%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의미는 무게감이 있다. --- p.83, 「3장_ 제2차 자기개발 5개년 계획」 중에서
부문 안에서 일할 경우와는 달리 타 부서와 얽혀 일하게 되면 ‘그 부문에는 그 사람이 있다’라고 인지된다. 사내 평가라는 것은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이므로, 어디 어디에 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 부서의 ○○은 일을 잘 하던데”, “다방면에 아주 능해”라는 풍문이 도는 것이다. 그것이 입소문의 시장 원리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을 잘 타는 게 좋다.
그래서 “그 부문에서는 역시 그 사람이야” 하는 창구적인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자신을 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상담하러 오도록 하여 정보 루트를 장악한다. 이렇게 해서 타 부문에서도 인정받는 것이다. 장래를 보면 회사를 넘어 다른 회사 사람들에게도 “△△회사의 ○○○은 일을 잘해” 하는 평판이 퍼지도록 한다. --- p.94, 「3장_ 제2차 자기개발 5개년 계획」 중에서
해외 유학에서 돌아왔을 때, 내 희망과는 거리가 먼 공장에 배속되어 아연했다. 이때 회사에 인사이동을 그냥 맡겨 두어서는 내 커리어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에는 내 힘으로 모든 인사이동을 실현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여 일 년 뒤에는 당초 희망했던 본사 기획부의 정책 담당 부서로 옮길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줄곧 인사이동은 모두 내가 희망하는 곳을 찾아 그 부문의 상사를 설득하고 나를 끌어 달라고 했다. 이동 시기와 이동 부서는 100% 내 의사대로 할 수 있었다. 모두 12,000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나 말고 이런 일을 해온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p.109, 「3장_ 제2차 자기개발 5개년 계획」 중에서
기업 내 프로페셔널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다른 부분에서도 통용될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그 지식과 스킬로 사내 전반의 개별 또는 특정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회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때 그 지식과 스킬을 사내에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사외적으로는 타사나 타 업계로부터도 ‘그 회사의 그 부문에는 그 사람이 있다’라는 소문이 날 정도가 되어야 한다. --- p.131, 「4장_ 제3차 자기개발 5개년 계획」 중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일이 빠르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맥을 갖춰야 한다. 인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스피드가 붙지 않는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하는 노하우가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
여러 사람을 다양하게 코디네이트하여 파티나 회합을 여는 사무국 역할을 하면 인맥이 더욱 깊고 풍성해진다. 그 중심에 자신을 놓고 평생 관계를 지속할 친구를 늘려, 자신의 인생을 풍부하게 꾸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p.148, 「5장_ 7대 중점 목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