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개경 세도가 파평 윤씨의 딸인 윤희는 재산 다툼 때문에 오라버니인 신휴, 동생인 명과 함께 친족들에게서 잔인하게 버림받은 후 경주 김씨의 안주인 해연에 의해 거두어진다. 도망 도중 명은 유명을 달리하고, 신휴는 충격으로 기억을 상실하게 되고 희에게서 떠난다.
한편, 경주 김씨 가문의 수양딸로 들여진 희는 주인마님인 해연의 은혜에 감사하면서도 가문의 장손인 경무를 남몰래 사모하고 있다. 경무 또한 희를 여동생에 대한 애정 이상으로 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연은 집안의 잔치에서 경무가 양갓집 규수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발표하고, 그 일로 충격을 받은 희가 연못에 투신하려는 것을 경무와 배다른 형제인 천유가 구해 준다.
혼례가 다가오던 어느 날, 경무는 희의 처소로 찾아와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난 후 함께 고려를 떠나자고 얘기하고, 해연에게 미안한 마음에 희는 경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그 후, 갑자기 해연과 경무가 있는 처소에 갑자기 큰 불이 나 두 사람은 죽고 만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희는 깨어난 후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하지만 천유에 의해 구조되고, 천유의 입을 통해 그 화재가 그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미칠 듯한 분노에 떠는 희에게 천유는 힘을 길러 복수하러 오라 얘기를 하고, 희는 김씨 가문의 무술 사범인 타형을 따라 가요산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