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영자 교육 기관이 그 기관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 결과, 졸업생들이 처음에는 일을 매우 잘하지만 채 10년이 안 되어 사리에 밝고 실용적인 사람들에게 추월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구를 지휘했던 교수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알아채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방해하지 마십시오’라는 푯말을 내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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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육 체제는 하나의 정답을 찾도록 가르쳐왔다. 이런 방식은 어떤 경우에는 적합하지만, 사람들이 일단 하나의 답을 찾고 나면 더 이상 또 다른 해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 경향을 갖게 한다. 그러나 바로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열 번째로 찾은 답이 혁신적인 해결 방법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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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진부한 양식을 버리고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해답을 유도할 질문을 할 수 있기 위해서 그 학생처럼 머리에 회초리를 맞을 필요가 있다.
'회초리'의 형태, 크기, 색깔은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회초리가 당신에게 잠시나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가끔은 어떤 문제나 실패가 회초리가 될 수 있으며, 때로는 농담이나 역설이 회초리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가끔은 놀라운 일이나 전혀 기대하지 못한 상황이 당신에게 회초리질을 할 수도 있다. 아래에 그 회초리의 예가 있다.
회사에서 해고당하거나 상여금이 인상되지 않는 것.
선생님이, 당신은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분야에 대해 당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서 한 프로젝트를 다음주 금요일까지 해보라고 말할 때.
당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핵심 부품 공급업자가 갑자기 파업을 하는 바람에 급히 다른 공급자를 찾아야 할 때, 그리고 사태가 해결되고 나서 보니, 새로운 부품의 질이 원래의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여태껏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두 가지 일의 관계를 알아냈을 때, 예를 들면, 나선형 은하계와 급회전하는 스케이트 선수.
거울을 통해 손목시계를 관찰할 때 (지금 한번 해보라).
외국을 여행하고 난 후, 예를 들면, 운전할 때 좌측통행을 해야 하는 영국 같은 나라.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뒤, 보행 습관을 얼마나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지 깨닫게 될 때.
당신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들이 회초리일 수도 있다.
- 자동차 문을 여는 열쇠와 시동을 거는 열쇠가 따로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오렌지색의 과일을 '오렌지'라고 하는데, 왜 바나나를 '노랑'이라고 하지 않고 사과를 '빨강'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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