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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
중고도서

조선의 왕

: 조선시대 왕과 왕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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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466790
ISBN10 898546679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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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족보는 특정 성씨집단의 계보를 기록한 책이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씨족이나 부족의 역사를 구전으로 전승하는 사람들이 족보의 역할을 대신했다. 문자가 발명되고 국가제도가 발달하면서 족보는 왕실에서부터 작성되기 시작했다. 친족집단은 일정한 편제원리를 갖는다. 친족의 지도자를 결정하는 방법 및 후계자를 선출하는 방법 등이 그것으로서, 이는 관습적·제도적으로 결정된다.

동양사회에서는 일찍부터 부계 친족조직이 발달했다. 이 친족조직은 왕조의 전개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왕조의 최고 상층부를 장악하고 누대를 이어서 왕위를 계승하는 왕족들의 편제원리는 바로 국가의 편제원리와 맞물려 있었던 것이다. 왕족들으 친족편제 및 가계계승 원리가 족보의 형태로 나타남으로써 왕족 내부의 분쟁을 방지할 수 있었다.
--- p.233
장차 왕이 될 운면을 타고난 원자, 그는 미래의 태양으로서 조선땅에 태어났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당시의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고, 원자 자신도 점차 그렇게 교육될 것이다.

어머니의 탯줄에서 떨어져나오는 순간부터, 아니 왕의 첫아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미래의 왕이라는 군주세습제가 그의 운명을 싸고 돌 것이다.
왕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낸 신격화된 인간이다. 왕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니다. 차라리 전지전능한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라거나 인간의 육신을 쓰고 있는 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원자의 일생은 바로 신격화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 p.16
우리가 아는 한 한국사의 대부분은 왕조체제를 유지해 왔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합병되기 전인 1910년까지 수천 년 동안 한국사의 표면에는 왕이 존재했었다. 싫든 좋든 과거의 한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왕 내지 군주제도를 알아야 한다. 한국사에서 왕조의 몰락은 바로 식민지 지배로 이어졌다. 해방후부터 지금까지는 서구의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왕이나 왕조체제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쓰레기에 불과하다.
--- 머리말 중에서
왕이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하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자신이 어여삐 여기는 비빈이나 자식에게는 남다른 정을 보이기도 한다. 애정의 표시로 많은 토지나 노비를 내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직접 자식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세자나 세손이 어릴 경우에는 직접 불러다가 공부도 가르치고 이것저것 선물도 준다. 가끔씩 신료들에게 자기자식 자랑도 한다.
--- p.63
과거 조선이나 중국의 유교 지식인들은 우주의 자연질서를 보장해주는 하늘의 존재를 믿었다. 그들은 우주의 삼라만상이 조화롭게 존재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현상의 배후에는 하늘의 오묘한 조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하늘의 오묘한 조화가 바로 도(道)로서, 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주의 갖가지 현상을 통하여 스스로 드러나며 작용한다고 했다.

우주의 자연질서를 보장하는 것이 하늘의 도라면, 인간의 국가질서를 보장하는 것이 바로 왕이다. 하늘의 도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왕은 글로써 규정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하늘의 도가 우주의 배후에서 자연질서를 유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왕도 인간만사의 배후에서 국가질서를 지탱한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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