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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중고도서

아름다운 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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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74g | 146*209*20mm
ISBN13 9788925559834
ISBN10 892555983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한밤의 살인사건 _7
2장 사라진 목격자 _37
3장 타란툴라의 복수 _93
4장 조작된 금메달 _139
5장 도쿄의 고독한 추격자 _189
6장 악마의 실험 _253
7장 함정 _287
8장 희생자들 _325

옮긴이의 말 _357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브라운관을 통해 남자의 사체가 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화염은 바닥에서 벽, 그리고 천장으로, 마치 생물이 번식하듯 퍼져나갔다. 이윽고 남자의 사체도 그 안에 휩싸였다. 화면에는 새하얀 불꽃이 일렁일 뿐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눈을 떼지 못했다. 카메라와 연결되어 있는 코드가 타서 화상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지켜봤다.
그녀는 브라운관 화상이 끊어지자 스위치를 조작해 비디오테이프를 되감았다. 네 명의 침입자가 사라지기 전까지로 돌린다.
감시 카메라는 네 군데 설치되어 있다. 현관과 저택 뒤쪽에 하나씩, 저택 안에는 1층 홀과 서재에 있다. 모두 다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침입자들은 끝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 p. 33

비틀비틀 달리던 남자는 눈앞에 무엇이 나타났는지 모르는 듯했다. 그녀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몸을 돌리다 발이 걸려 쓰러졌다. 그녀는 왼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아악! 이거 놔!”
남자는 저항했다. 그러나 그 힘은 조금 전 남자와 마찬가지로 그리 강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품에서 권총을 꺼내 방아쇠 뒤에 끼어 있는 검은 안전 고무를 검지로 벗긴 후 총구를 남자의 등에 댔다.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짜증내는 남자의 소리가 신호라도 되듯 손가락에 힘을 줬다. 총의 공이치기를 당기지 않아 저항이 약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방아쇠를 단번에 당겼다.
총성과 함께 남자의 몸이 크게 튀어 올랐다. 그에 맞춰 방아쇠에서 손을 떼자 남자는 인형처럼 땅바닥에 떨어졌다. 희미한 소리를 내며 팔다리를 움직였지만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남아 있지는 않았다. --- p. 82~83

30분 남짓 달렸을 때 그녀는 자신이 도쿄 중심에 왔다는 것을 확신했다. 높은 빌딩이 즐비했을 뿐만 아니라 한밤중인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수가 이상할 정도로 많은 거리였다. 그녀는 오늘 밤 여기서 카니발 같은 게 열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들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원래 어려 보이니 실제로는 성인일지도 모른다.
그녀에게는 아이들이 목적도 없이 그저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길가에 쭈그려 앉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이 왜 집에 안 가는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들의 옷차림은 아무리 봐도 노숙자처럼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질 좋은 새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 p. 123

공포로 손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떡해서든 차를 출발시키려다 시동이 꺼진 걸 깨달았다. 서둘러 키를 돌린다. 하지만 공회전 소리만 날 뿐이다. 그는 뒤를 돌아봤다. 여자가 세 번째 창을 겨눈 채 달려오고 있다. 그것을 조준해서 던지려는 것이다.
준야는 차를 발진시킬 여유가 없자 차에서 뛰어내렸다. 영점 몇 초 후에 그녀가 창을 던졌다. 그것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뒷유리를 명중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핸들 앞 패널에 꽂혔다. 거리가 가까웠다고는 해도 경이로울 만한 컨트롤이었다. 만약 준야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그의 몸을 꿰뚫었을 것이다.
준야는 창백해져서 여자를 봤다. 그녀는 아직 창을 두 개 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던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엄청난 기세로 쫓아오고 있었다.
준야는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싸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저것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다……. --- p. 184~185

집을 나와 차에 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방에 우두커니 있을 수가 없었다. 그 괴물이 자신에게도 오지 않을까 하는 공포 때문에 평상심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을 사요코에게 들킬까 봐 겁이 났다. 그녀도 이미 뭔가를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다.
범인 여자……. 센도가 타란툴라라고 불렀던 여자가 어떻게 준야가 있는 곳을 알아낸 것일까.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고엔지 맨션에 갔다가 그가 없다는 것을 알아내고 회사에 문의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육상부는 고엔지에 있다고 알려줬을 테니까. 그러나 일본인이 아닌 여자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일단 고엔지 맨션에 그가 돌아오길 기다렸던 건 아닐까.
--- p. 21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간성과 모성애마저 도구로 전락한 비정한 현실과
성공에 눈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녹아 있는 걸작 추리

일본 신기록을 보유한 전 올림픽 스타들이 외딴 저택에 숨어든다. 절박한 심정으로 무엇인가를 찾는 그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의 주인 센도 고레노리에게 발각되고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하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저택의 비밀 창고에서 감시 카메라로 그들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190미터가 넘는 장신에 초인적인 힘을 가진 육상 7종 경기 선수. 센도가 단련시킨 마지막 선수이자 가혹한 실험의 대상이었던 한 여자가 그의 복수를 다짐하며 범인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과거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네 명의 스타와 괴물 타란툴라, 그들 모두를 뒤쫓는 경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갈색 피부, 표범같이 예리한 눈,
야성적이며 또렷한 이목구비, 탄탄한 근육에 감싸인 장신.
준야는 순간 적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저것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다…….”

주인공 타란툴라는 남편이자 스승인 센도 고레노리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병기다. 집에 숨어든 네 명의 올림픽 스타들이 센도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을 목격한 그녀는 그때부터 범인들을 쫓아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를 시작한다. 하지만 집밖으로 나온 그녀가 처음 맞닥뜨린 것은 폭력이 난무하는 비정한 일본 사회였다. 길도 모르고 일본어에도 서툰 그녀는 때때로 파렴치한 범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잔인한 살인마 곁에 독자들을 세워놓고, 냉정하게 우리 사회의 치부를 꼬집으며 타란툴라를 가여우며 외로운 희생자로 만들어버린다.

센도를 살해한 다쿠마, 준야, 유스케, 쇼코를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지금껏 힘겹게 얻은 돈과 명예, 가정이 깨질까 두려워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불안에 떠는 나약한 인간들일 뿐이다.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이 빠르게 교차되는 가운데서도 진지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렇게 양쪽 모두에 공평하게 나누어진 시점 때문이다. 저자는 두 부류의 악인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인간이 그런 참혹한 재앙을 만들게 된 것도 성공만을 찬양하는 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기인한 것이라는 묵직한 반성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진지함 속에서도 속속들이 파고드는 공포감, 논리적 추리, 반전의 쾌감을 놓치지 않았다. 성공하겠다는 맹목적인 욕심에 영혼을 팔고 또 그것을 숨기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이기적인 스타 선수들과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 이들 모두를 쫓는 경찰의 시점을 차례로 교차시키며 빠르고 생동감 있게 사건을 전개해간다. 인물의 심리와 미스터리, 긴박감 넘치는 상황 묘사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흉기》에 나온 올림픽 스타들의 약물복용과 인간 개조라는 소재가 현대 과학에 비춰봤을 때 약간 어설픈 느낌은 있지만, 30년 동안 80편이 넘는 작품을 쓰며 히가시노 게이고가 꾸준히 제기했던 일본 사회 문제에 대한 묘사는 결코 진부하지 않다. 오히려 첫 출간 이후 25년이나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법에만 몰두하는 인간의 모습과 약한 자에게 더욱 폭력적인 사회가 주는 섬뜩함은 살인의 잔인함을 넘어서는 충격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사하는 충격적 반전과 긴장감의 묘미는 물론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그의 고민의 깊이를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신과 복수로 점철된 이 피 튀기는 혈전을 숨죽여 따라가다 보면 인간성과 모성애마저 도구화하는 비정함과, 성공지상주의에 눈멀어 뒤엉킨 욕망의 실타래를 끝내 풀지 못하는 개인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목격하게 된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팽팽하게 가로챌 뿐 아니라 사회와 인간에 대한 묵직한 성찰까지 선사한다는 것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잊지 않고 있다.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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