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영의 시는 대부분 짧고 간결하면서도 번짐과 울림이 있다. 이는 그만큼 시다운 시, 운문이 지향하는 함축미가 잘 살아있다는 의미이겠다. 그러면서도 순수하며 긍정의 힘이 따스하게 녹아있다. 60여 편의 이번 시집에는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진실한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배어나고 있다. 진한 화장을 한 것 같이 부자연스럽거나 작위적인 느낌이 전혀 없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공감력과 상상력을 지녔다. 또 한 가지는 식물성의 시라고 말하고 싶다. 꽃을 비롯한 나무 등 식물을 소재로 한 시가 많다. 그 식물들도 온실 같은 데서 잘 보살핌을 받는 것들이 아니라, 대부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쑥부쟁이, 민들레, 선씀바귀 같은 것들이다. 그만큼 시인의 시선은 낮고 힘없지만 저만의 따스함을 가진 것들에 닿아 있다. 그리고 거기서 긍정의 힘을 찾아내는 것이다. 시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 최삼영의 시다.
- 서숙희 (시조시인, 포항문협회장)
시인의 상심, 깊은 슬픔, 그리움, 화석이 된 기억,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는 모두 승화되어 마침내 시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시인의 시적 고백은 처연하고 숭고하다. 시를 쓰는 것은 마음의 치유와 회복을 거쳐 마음의 평화와 성장, 성숙으로 이끈다. 시인은 기도하고 묵상하는 구도자이자 시를 쓰며 자신을 갈고 닦는 수행자이다. 시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숙명처럼, 시인의 삶 또한 영혼을 거듭나게 하는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소명의 길도 필연이리라. 시인에게 시는 치료제가 되고 꽃으로 다시 태어나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며 사랑이 꽃피는 삶이 되게 한다. 시인의 시를 읽는 독자 또한 시를 통해 고난이 유익이 되게 하여 치유와 회복, 성장하는 삶을 살게 하고 꽃으로 피어나게 한다.
- 최소영 (시인, 문학치료학박사, 한국시치료연구소장, 경민대 외래교수)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가장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정답인 걸 알지만 때론 저도 모르게 그 무게에 오롯이 눌려 있기도 하지요. 설교와 여러 원고 청탁들 때문에 수많은 글을 읽고 쓰고 지우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삶 자체를 묵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허나 시는 저의 시간을 늦추고 제 삶의 무게를 반추하게 합니다. 시는 단지 설교 때 인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상에 매여 있는 나를 자유케 하는 선물입니다. 최삼영 목사님은 시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입니다. 그의 시에는 삶의 고난과 아픔을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한 여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최삼영 목사님의 시는 아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바라보게 합니다. 또한 걸어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볼 수 있도록 묵상으로 가는 오후를 선물합니다. 많은 이들이 시를 통해 함께 이런 즐거움을 누리게 되길 바라며 최삼영 목사님의 『바람, 꽃이 되다』를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박진석 (기쁨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