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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천 저 | 문학동네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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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458g | 153*224*30mm
ISBN13 9788982814358
ISBN10 898281435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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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시간여행헌책방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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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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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돌을 끊은 내 흑의 수 61을 가만히 내려다보자니까 묘한 느낌이 든다. 아까 스승께서 내 집 마당 쪽으로 슬그머니 다리를 들이밀었을 때도 사실은 그랬었다. 한순간 그가 바둑판이 놓여 있는 탁자 아래로 손을 내밀어 내 무릎을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반상의 한가운데 백 대마를 덜컥 끊고 내려다보니, 이번에는 내가 스승의 허리를 두 팔로 휘어잡은 듯한 불경스런 느낌이 엄습하고 몸 전체가 점차 데워지는 듯하다. 이건 도대체 무슨 조화일까?
--- p. 66
물론 바둑은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헐리우드의 어떤 영화처럼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죽자 사자 말을 달려가서 남보다 먼저 말뚝을 박아놓으면 그때부터 그게 자기 땅이 돼버리는 게임과는 사뭇다르다. 오히려 욕심을 버려야만 한다고 바둑은 가르친다. 남의 집이 커 보이면 진다는 말도, '선작오십가자필패'라고 해서 초반에 먼저 오십 집을 짓는 이는 반드시 패하게 된다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다. 아버지는 혹시 우직스럽게 대마만을 쫓던 그 욕심, 당신 마음속에 얼룩으로 남아서 좀처럼 씻겨지지 않는 그 참담한 회환 끝에 절망하셨던 것일까?
--- p.49
모든 아버지들은 모두 노인이 된다. 하지만 그냥 늙어가고 그냥 가벼워지는 건 결코 아니다. 우렁이가 새끼들에게 제 몸뚱이를 나누어주고 자신은 빈 껍질만 남게 되듯이 자식들을 하나둘 살찌우고 장성시키면서 사라져간다. 말하자면, 스스로 사라져가는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나는 너무도 늦게 이 평범한 사실을 깨달았다.
--- p.66
그렇지만 사실은 섭섭하던 그 느낌까지 전부 꿈이었을까? 잠이 깨는 순간부터 얼굴에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온몸 전체가 다 부어오를 정도로 들뜨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오전만이라도 좀 쉬겠다고 전화하고 나서 죽은 듯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어쩌면 간밤에 알몸으로 잔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그게 처음은 아니어서 여전히 의아심은 남았다. 내가 왜 난데없이 몸살을 앓았을까?
오후 늦게 열이 좀 내렸기 때문에 나는 헤어 가든에 들렀다. 주인 여자는 아예 하루를 쉬라고 권유했지만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그쪽으로 나를 끌어내고 있었다. 그런데다가 막상 집 안에 갇혀 있다 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답답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상태로 쪼그리고 앉아 하릴없이 컴퓨터나 들여다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pp. 88~89
"저 사람은 우리 아빠도 아니에요. 아버지 자격이 없어요. 금수만도 못한 저, 저 인간을 먼저 찾아서 쏴버려요!"
훗날에 전해들었어도 소름이 돋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 저주스런 욕설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점인들보다 아예 한술 더 뜸으로써 그들의 흥분된 감정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었다니까 말이다. 아내는 그 고백 끝에 자신은 아마도 그 순간 신이 들려 있었을 게 틀림없다며 웃은 적이 있다. 그건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나는 동의한다. 돌이켜보면 그날들 이후 아내가 삶의 다양한 질곡들과 맞닥뜨릴 때마다 그걸 돌파해가는 방식이 바로 접신이었다. 한 발 한 발 사다리를 딛고 올라가는 듯 감정이 상승하다가 그게 한껏 고조된 어느 순간에 이르러 스스로를 완전히 눕혀버리는 절대 방임, 그게 아내가 가지고 있는 만능 열쇠였던 것이다. 그건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지경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게 횟수를 거듭하게 됨에 따라 아내는 마치 사다리타기 전문가가 되어가듯 빠르고 간단하게 그런 경지에 오르곤 했었다. 이를테면 내가 아내에게 이따금 손지검을 했던 일만 두고 보더라도 그랬다.
--- p. 15
"저 사람은 우리 아빠도 아니에요. 아버지 자격이 없어요. 금수만도 못한 저, 저 인간을 먼저 찾아서 쏴버려요!"
훗날에 전해들었어도 소름이 돋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 저주스런 욕설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점인들보다 아예 한술 더 뜸으로써 그들의 흥분된 감정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었다니까 말이다. 아내는 그 고백 끝에 자신은 아마도 그 순간 신이 들려 있었을 게 틀림없다며 웃은 적이 있다. 그건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나는 동의한다. 돌이켜보면 그날들 이후 아내가 삶의 다양한 질곡들과 맞닥뜨릴 때마다 그걸 돌파해가는 방식이 바로 접신이었다. 한 발 한 발 사다리를 딛고 올라가는 듯 감정이 상승하다가 그게 한껏 고조된 어느 순간에 이르러 스스로를 완전히 눕혀버리는 절대 방임, 그게 아내가 가지고 있는 만능 열쇠였던 것이다. 그건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지경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게 횟수를 거듭하게 됨에 따라 아내는 마치 사다리타기 전문가가 되어가듯 빠르고 간단하게 그런 경지에 오르곤 했었다. 이를테면 내가 아내에게 이따금 손지검을 했던 일만 두고 보더라도 그랬다.
--- p. 15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때로는 수사학적인 문체가 진지한 논리보다 더 정확하게 진실을 직시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작가 이병천은 호모 레티쿠스(수사적 인간)에 속한다. 그는 서슴없이 거짓말을 하며, 그 거짓말을 즐긴다. 그리고 그 거짓말이야말로 이병천 소설의 곁가지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작가는 악어가 되어 소설 사냥감의 먹이가 될 만한 소재 근처에 아주 오랫동안 머문다. 그러나 소재가 포착되면 순식간에 이를 먹어치우고는, 그 포만감을 오랫동안, 아주 위악적으로 반추한다. 작가는 이러한 악어의 위악적인 어투를 빌려, 우둔한 진지함이 이르지 못한, 수사적 허구로서의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악어의 눈물'은 위악적이고 허구적인 것이지만, 나약한 현자의 윤리보다 강한 것이다.
--- 김만수(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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