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아침부터 등굣길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학교의 싸움짱인 김승기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싸움짱 김승기가 지나가는 길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우는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길을 두고 한참이나 돌아가는 길을 택해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김승기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런 녀석과 부딪쳐 싸우고 싶지 않고, 다른 아이들처럼 굽실거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위로해 보지만, 사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자면 김승기와 싸워서 과연 이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선우는 승기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싸움짱 승기에게 코피가 터지고 무릎이 깨져도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과연 선우는 혼자의 힘으로 승기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신채호는 일제강점기에 독립 운동가이자 언론가로서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등에 민족과 역사에 대한 다양한 글을 실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며, 한국 근대사학의 기초를 확립하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진화론의 ‘우승열패(優勝劣敗)’의 논리에 따르면, 경쟁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스스로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제 때 우리나라도 서양 여러 나라나 일본처럼 강하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세우고, 신문사도 세우고, 열심히 배우고 익혀 강해지는 운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자는 논리를 ‘자강론(自强論)’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강하게 되려면 물건을 많이 만들어 파는 실업(實業)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생각이 깨어나야 하는데, 신채호를 비롯한 장지연, 박은식 같은 독립 운동가들은 그것이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지식과 도덕, 체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자강론(自强論) : 실업, 교육, 언론을 통해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자!
2. 애국계몽운동(愛國啓蒙運動) : 민중을 가르치고 계몽하여 독립을 이룩하자!
3. 대아(大我) : 민족이나 국가 전체를 위해 힘쓰는 참다운 나의 정신!

신채호가 들려주는 자강론 이야기<br/><br/>‘나’의 편안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진정으로 부강해지기 위해 스스로를 강하게 하라! <br/>

근대 이후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우리는 신채호 선생을 들 수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데, 이런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관점 정립과 가치관 형성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메시지가 바로 『신채호가 들려주는 자강론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일러주는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신채호의 역사관과 자강론을 통하여 우리 사회를 비판해 보고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도 제시해 보기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통합 논술의 배경 지식을 쌓는 데도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선희(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울양명초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