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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번역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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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번역수첩

: 1974-2014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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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48쪽 | 678g | 150*200*35mm
ISBN13 9788954636551
ISBN10 8954636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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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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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정확하게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1969년 르 클레지오의 산문 『침묵』을 번역한 이래 내가 지금까지 약 46년 동안 번역 출판한 책이 100권은 넘는 것 같다. 저서의 수가 그 이상인 이도 있고 전문 번역가들 중에는 200권이 넘는 책을 번역 출판한 이도 있다. 거기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 자신은 뒤를 돌아보며 그 숫자에 놀란다. 스스로 쓴 저서보다 다섯 배도 더 많은 책을 나는 번역한 것이다. 뭘 이렇게 많이 번역했단 말인가. 무슨 쓸데없는 일에 이리도 오래 골몰했던 것일까?
나는 왜 이렇게 번역에 매달렸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고 단순하지도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혐의’만은 지워지지 않고 마음 한구석에 어둡게 남아 있다. 어쩌면 나는 내 글을 쓰는 대신 번역을 하면서 나 자신의 글쓰기에 알리바이를 만들고 그 환상 뒤에 숨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늘 글쓰기에 매혹되면서 글쓰기를 두려워했다. 정확하게 말해서, 나는 늘 글의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 그것이 시든 산문이든 평론이든,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첫 문장의 시작을 못해서 늘 다른 책을 읽고 노트에 끼적대고 음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 잠을 자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떠나고 거리를 헤맨다. 그러나 일단 첫 문장을 시작하면 불안정한 걸음걸이로나마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정말 나의 글쓰기에 있어서는 진정으로 시작이 반이다.
그런데 번역은 누군가, 그것도 대부분 내가 글쓰기라는 면에서 좋아하고 찬미하는 터인 누군가 이미 시작해놓은 것을 뒤에서 따라가면 된다. 그야말로 나의 가장 고통스러운 어떤 것을 대신 해준 사람의 노고에 편승하는 일이다. 일단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처럼 두려워도 달려야 한다. 그 등에서 내리면 잡아먹힐 것 같으니까. 아니, 잡아먹겠다고 위협하는 쪽이 이번에는 나 자신이 된다. 그래서 두렵고 힘겨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과정이 알게 모르게 수십 년간 되풀이되었다. 내가 ‘시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번역의 과정이 어찌 즐겁기만 하겠는가. 더러는 도중에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 자신의 글쓰기와는 달리 번역은 오랫동안 덮어두었다가 다시 시작해도 큰 손상이 따르지 않는다. 가끔 너무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자신이 위대한 작곡가의 곡을 해석하는 일종의 연주자라고 자위해보기도 하고, 위대한 작품을 정독하는 가장 유별난 방식이 번역이라고 변명도 해본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을 번역하는 오랫동안의 수고가 끝나면, 완주지점에 어렵게 도착한 마라톤 선수에게 한 바퀴만 더 돌고 오라는 주문처럼 또하나의 고단한 일이 눈앞에 놓인다. 그것이 바로 ‘역자후기’라는 글쓰기의 주문이다. 더러는 짧은 안내나 여담으로 끝내버린 경우도 있고 더러는 긴 ‘해설’로 장황스럽게 벌여놓은 글도 있다.
여기에 한데 묶어 펴내는 글들은 바로 지치고 지친 마라톤 주자가 마지막 남은 기운을 긁어모아 단내 나는 호흡으로 추가하여 질주한 한 바퀴의 기록들이다. 책을 내기 위하여 오랫동안 먼지에 쌓인 책들을 뒤적거리자니 문득 중국 설치작가 송동이 2006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하여 대상을 받은 작품 [버릴 것 없는Waste not]이 생각났다. 작가는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상심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어머니가 50여 년 동안 버리지 않고 집안에 무질서하게 쌓아두었던 옛날 물건들, 헌책, 신문, 박스, 볼펜, 장난감, 옷가지, 가구, 신발, 텔레비전 등 1만여 점의 물건들을 꺼내어 어머니의 기억이나 역사적 순서에 따라 정성껏 정리 배열하였다. 한 생애의 시간이 설치공간으로 정리되어 눈앞에 놓인다. 이 작품은 곧 문화혁명을 포함한 사회적 격변기에 중국을 살았던 한 서민 가정의 내밀한 역사인 동시에 외로움과 슬픔에 쌓인 채 고립되어 있던 어머니를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한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쓴 ‘역자 후기’들 중 대부분을 버리고 글 자체의 가치나 흥미보다는 번역 대상이 된 책들의 성격이나 가치에 따라 그중 몇 편만을 추렸지만, 이 역시 한 시대를 살았던 내 먼지 앉은 내면적 기억들을 정리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쓰다듬고 치유하고 이해하려는 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카뮈 전집』은 전 20권을 별도로 출판하였으므로, 그중 『이방인』의 ‘해설’이 아닌 짧은 머리말, 전집을 마감하며 제20권째로 번역한『시사평론』의 「번역을 마치며」, 그리고 전집에는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출판한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의 ‘역자의 말’만을 여기에 남겨놓았다.

이 책은 김민정 시인의 너그러운 시선과 열정적인 도움, 그리고 대한민국예술원의 지원에 힘입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5년 11월
김화영

---「작가의 말」중에서

내가 진정으로 ‘타자’의 세계 그 자체를 만나게 된 것은 1969년 말, 프랑스 정부 장학생이 되어 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였다. 그때까지 받아온 대부분의 프랑스어 교육이 책을 통한 읽기, 즉 해석하기와 문법 습득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니 말하는 습관을 익힐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돌연 프랑스의 대학 생활 속으로 던져진 나의 경험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박사 과정과 별도로 학부 과정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첫 강의는 에밀 졸라에 대한 것이었다. 소설 『제르미날』은 첫 페이지부터 탄광 광부들의 채탄 과정, 낯선 도구들, 그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전문적 어휘들로 가득차 있었다. 교수는 강단에서 빠른 속도로 말을 했고 프랑스 학생들은 그 빠른 말을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 그들의 노트는 해독 불가능한 암호와 기호로 가득한 속기록이었다.

나의 첫 번역 경험은 1974년 여름, 내가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직후에 찾아왔다. 오랜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여 거처마저 마땅치 않았던 나에게는 서울이 오히려 ‘타자’의 세계처럼 낯설었다. 대학에 교직을 얻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당장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나를 딱하게 본 누군가가 내게 번역 일거리를 주선해주었다. 출판사의 청탁을 받고 내가 처음 해본 번역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신간 소설 『잃어버린 얼굴』이었다. 번역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나의 선택이 아니라 생계의 수단이었다는 점이 따분했다. 원작에 감동받아 시작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문장의 묘미나 번역의 재미에 끌리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 경험은 중요했다. 반성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곧 대학 강단에 서게 되면서 출판사나 잡지사로부터 번역 청탁을 받기도 했지만 나는 반드시 텍스트가 번역할 만한 흥미와 가치가 있는가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 즐거운 번역만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번역할 것인가였다. 나는 수동적으로 청탁받기에 앞서 먼저 번역 소개할 서적을 정하고 출판사와 접촉하는 방법을 택했다. 물론 교섭은 그리 쉽지 않았다. 당시 출판계는 외국 정보에 어두웠다. 문학 서적의 경우, 출판사들은 기껏해야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나 프랑스의 공쿠르상 수상작에 매달렸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번역한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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